서울 근교 남한산성 광자원 계곡에 평일 700명 몰려
백숙·수박 대신 커피와 빵 먹는 이색 계곡 풍경
수심 얕아 아이 놀기 좋고, 주차·음료 한 번에 해결
수도권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피서객들이 남한산성 일대에서 계곡 물놀이와 카페를 동시에 즐기고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 차로 40분 거리. 지난 5일 오후 3시경 경기 광주시 광자원 계곡 일대의 한 카페를 찾았다. 피서를 즐기는 시민이 약 100명 가까이 몰려 있었다.
이날 경기 광주는 낮 최고 온도 37도 안팎을 기록하며 계곡 주변에서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폭염 경보와 열대야 주의보가 발효됐다.
해당 카페는 서울 근교의 물놀이 명소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광자원 계곡 인근에 3층짜리 베이커리 카페와 야외 테라스가 마련돼 있어 주차 문제와 시원한 음료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계곡 카페’ 검색량은 전월 대비 5,000% 이상 급등했다. ‘남한산성 계곡’ ‘고기리 계곡’ 등 구체적인 지명 연관 검색어도 급상승 검색어로 꼽혔다.
평일 오후에도 사람이 많을까. 기자의 걱정이 무색하게 만석인 공영주차장에서부터 수영복 차림의 시민들이 자주 목격됐다. 인근 주차장에서 내린 시민들은 튜브, 수영복, 물총 등 물놀이 장비와 캠핑용품을 한껏 챙긴 모습이었다.
이들은 카페에서 산 빵과 음료를 쟁반에 담고서 야외 테라스에 하나둘 자리 잡았다. 다른 우회로를 이용해 계곡으로 내려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기자는 카페로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마들렌을 주문했다. 카페의 실내는 계곡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여느 카페와 다름없었다. 화장실 내부에 ‘발 씻기, 샤워 금지’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용객들이 물놀이 후 카페를 이용한다는 점을 짐작게 했다.
카페를 찾은 김 모(37) 씨는 “쉬는 날을 맞아 괜찮은 장소를 알게 돼 방문했다”며 “음료도 마시고 물놀이도 하고 겸사겸사 다 되니까 좋다”고 전했다.
실외 테라스로 나가보니 몇십 개의 파라솔과 의자가 줄지어 늘어져 물놀이 짐과 카페 음식을 보관했다. 어른들은 나무와 테라스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며 계곡 아래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지켜봤다.
지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정지연 (41·서울 서초구) 씨는 “더 위쪽에서 놀다가 커피 마시러 왔다”며 “더워서 아이들 물놀이 겸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계곡에서는 물총과 물놀이 튜브를 안고 첨벙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계곡의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남편과 자녀 인아 양과 함께 계곡을 찾은 이소영(광주) 씨는 “평소 광주시 계곡 근처의 카페를 자주 찾는데 이곳도 와보고 싶어 방문했다”며 “어린이집 방학이어서 아이를 데리고 얕은 계곡에서 물놀이하기 위해 왔더니 시원하다”고 전했다.
계곡의 폭포수에 몸을 담가 아이와 물총을 가지고 재밌게 놀던 박성민 씨는 “가까운 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카페를 검색했다”며 “아이와 함께 즐기니 좋다”고 말했다.
위베이크 안호영 대표는 가족 단위 손님이 주로 방문한다며 “계곡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이 생겨, 약국처럼 비상약을 갖춰두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을 준비해서 피서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계곡에서 만난 김영훈 (60·하남) 씨는 여름철 수박과 백숙이 아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빵을 가지고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가족과 이곳을 찾은 김 씨는 “가까운 곳에 계곡이 있어 좋다”며 “오늘은 날이 더워 저번 주에 비해 계곡물이 미지근하다”고 말했다.
위베이크 남한산성점 안호영 대표는 2019년 5월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해 현재 7년째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2대째 제빵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그는 “그냥 베이커리 카페는 특색이 없을 것 같아 계곡 부근에 도전하듯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곳은 본래 남한산성 쪽으로 올라가는 길목 정도였지만 현재는 이 계곡이 입소문을 타 많이들 찾아온다”며 “성수기에는 평일 700명 정도, 주말에는 1000명 정도 방문한다”고 전했다.
남한산성 광자원 계곡 인근에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과 테라스가 마련된 ‘계곡카페’ 약 3개 매장이 계곡을 따라 포진돼 있다.
계곡에 발을 담그면서도 더워지면 시원한 카페 실내로 이동할 수 있는 계곡 카페. 편리한 피서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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