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자 21명 중 13명이 80세 이상
체온조절 능력 저하…증상 급속 악화 가능성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보건복지부는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인구 대비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높고 추정 사망자도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6일 밝혔다.
5월 1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질병관리청으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825명(33.8%), 80세 이상은 300명(12.3%)이었다. 연령별 환자 수는 60대가 450명(18.4%)으로 가장 많았으나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추정 사망자에서도 21명 중 13명(62%)이 80세 이상으로 고령층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전체 온열질환자(2441명)의 발생장소는 실외 작업장 625명(25.6%), 논밭 324명(13.3%), 길가 298명(12.2%), 집 172명(7.0%) 순이었다. 추정 사망자(21명) 발생장소는 논밭 6명(28.6%), 집 5명(23.8%) 순으로 집계됐다.
80세 이상 온열질환자(300명)의 발생장소는 논밭 83명(27.7%), 길가 59명(19.7%), 집 54명(18.0%) 순이었고, 추정 사망자(13명)도 논밭 4명(30.8%), 집 3명(2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은 집에서 발생한 비중이 전체 연령보다 약 3배 높아 농작업뿐 아니라 실내 환경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온열질환 초기 증상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폭염특보 시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의 논밭·비닐하우스 작업과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며 집 안에서도 냉방기기를 사용해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혼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가족과 이웃, 생활지원사 등이 건강 상태와 실내 온도, 냉방기기 작동 여부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복지부는 우리나라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12일 이후 전국 보건소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폭염 취약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피해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오늘건강앱을 통해 대상자 위치를 기반으로 기상청 폭염 영향예보의 위험단계에 따라 경보문자와 단계별 대응요령을 자동 발송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문·전화상담을 통한 건강상태와 이상 증상 확인 ▲폭염 행동요령 및 온열질환 예방수칙 교육 ▲보호자·의료기관·응급센터 등 지역사회 자원 연계 ▲가정 내 냉방환경 확인 ▲무더위쉼터·경로당 등 이용 가능한 자원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4일 기준 방문건강간호사가 주민 가정에 방문한 17만6514건 중 폭염 냉방 환경점검, 폭염 예방자료 및 물품 제공 등 12만8283건(72.7%) 지원이 이뤄졌다. 어지러움을 호소한 어르신을 긴급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거나 폭염특보 시 밭일 중 이상징후가 발생한 어르신을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연락이 닿지 않는 독거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고 냉방시설·주거환경을 점검해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하는 등 폭염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관리한 사례도 확인됐다.
정부는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통해 논밭·비닐하우스 일 자제 안내를 비롯해 거주지 점검 및 안부 확인 조치 등을 강화한다.
복지부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가족과 이웃에서도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실내 환경을 자주 확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