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필리핀의 21세 테니스 스타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조국 전체를 테니스 열기로 물들이고 있다.
영국 일간 더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이알라의 역사적인 우승 이후 필리핀에서 밤샘 응원과 테니스 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알라는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WTA 투어 무바달라 DC오픈 결승에서 세계 3위 제시카 페굴라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 역전승을 거두며 필리핀 선수 최초로 WTA 투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SNS를 통해 "또 하나의 역사적인 업적"이라며 "이알라는 수많은 젊은 필리핀인들에게 한계 없이 꿈꾸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고 축하했다. 앞서 윔블던 활약 이후에도 대통령궁으로 초청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번 국민적 축하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지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경기마다 전국 곳곳에서 단체 응원이 펼쳐졌고 팬들은 시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까지 생중계를 지켜봤다. 결승 상대였던 페굴라 역시 "이렇게 뜨거운 월요일 결승 관중은 처음"이라며 필리핀 팬들의 응원에 감탄했다.
우승 이후 테니스 열풍도 거세졌다. 테니스 강습과 여름 캠프는 물론 코트 예약까지 어려워질 정도로 관심이 폭발했고 오래된 시설을 정비하거나 협회 지원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알라는 "어릴 때는 코트가 텅 비어 있었는데 이제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정말 좋은 변화"라며 웃었다.
농구와 복싱, 당구가 대표 스포츠였던 필리핀에서 테니스는 비주류 종목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케손시티의 임시 코트에서 꿈을 키워 13세에 라파 나달 아카데미 장학생으로 성장한 이알라의 성공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도 SNS를 통해 이알라를 "우리의 새로운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우며 축하의 뜻을 건넸다.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 대회 조직위원회 역시 최근 티켓 문의의 대부분이 이알라 경기 일정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밝히며 그의 폭발적인 인기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unchunn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