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 고점 임박"…美 '빅쇼트' 버리, 1987년 블랙 먼데이급 폭락 경고

기사등록 2026/08/06 00:19:00
[AP=뉴시스]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해 공매도로 큰 돈을 번 마이클 버리. 그의 스토리는 영화 "빅 쇼트"의 주제가 됐다. 2026.5.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미국 증시의 신고가 경신에도 공매도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 증시 상승이 1987년 '검은 월요일'과 같은 급격한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화요일 서브스택을 통해 "여전히 우리가 고점에 가까워졌으며, 1987년 형태의 폭락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시장으로 새로운 자금이 계속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예상을 상회한 기업 실적 발표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 기대에 따른 유가 하락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1.9% 상승하며 6월 이후 첫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7%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동안 인공지능(AI) 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해 온 버리는 AI 인프라 수요를 떠받치는 자금 조달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재차 지적했다.

버리는 "시장이 오르고 변동성이 낮아지면 변동성 목표형 펀드는 레버리지를 늘릴 수밖에 없고, 다른 모멘텀 전략에서도 레버리지를 활용하게 된다"며 현 상승장이 자기강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리는 이 같은 대형 상승장 속에서도 주요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에 대한 공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가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종목은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이크론, 엔비디아, 캐터필러, 팔란티어, 테슬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이다.

그는 이들 포지션의 장기 전망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고 있으며, 시장 흐름이 베팅과 완전히 반대로 흘러간다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엔비디아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제외하면 현재 보유한 모든 포지션이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는 글을 마무리지으며 "다시 강조하지만 공매도는 모두를 위한 전략이 아니다"라며 "나는 공매도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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