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장에 잔디 탄저병? 청주종합경기장 '망신살'

기사등록 2026/08/05 14:25:57 최종수정 2026/08/05 14:30:24

그라운드 40% 감염…청주FC 훈련장 변경 검토

수원삼성 이정효 감독 "시장 실사 나와보시라"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5일 충북청주FC의 홈구장인 청주종합경기장 잔디에 지난달 말부터 탄저병이 급속도로 번지며 경기장 곳곳이 갈색으로 변해 있다. 2026.08.05. mercurypark@newsis.com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낡은 시설로 타 구단의 기피 대상에 오른 충북청주FC 홈구장이 잔디 탄저병까지 겹치며 전국적인 망신살을 사고 있다.

5일 청주도시공사에 따르면 프로축구 K리그2 충북청주FC의 홈구장인 청주종합경기장의 그라운드가 지난달 초순부터 탄저병에 감염됐다.

한 달여간 확산 범위는 그라운드 전체 면적 9000㎡ 중 3600㎡(40%)에 이른다.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곰팡이성 병해로서 잎에 갈색이나 검은색 반점이 생기는 특징을 지닌다. 초기 방제에 실패하면 빠른 속도로 확산해 잔디를 고사시킨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켄터키 블루그라스' 계열로 교체된 청주종합경기장의 잔디는 지난해 여름에도 탄저병에 일부 감염됐으나 초기 방제로 확산세를 멈췄다.

올해는 이와 달리 기록적 폭염과 관리 부실이 겹치면서 그라운드 전반에 병해가 퍼진 상태다.
[청주=뉴시스] 박은수 기자 = 5일 충북청주FC의 홈구장인 청주종합경기장 잔디에 지난달 말부터 탄저병이 급속도로 번지며 경기장 곳곳이 갈색으로 변해 있다. 2026.08.05. mercurypark@newsis.com

초기 방제에 실패한 청주도시공사는 수탁 관리자인 청주시에 탄저병 발생 여부도 보고하지 않았고, 청주시는 경기장 상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이 충북청주FC는 경기력 저하와 선수 부상을 우려해 훈련 장소 변경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도시공사로부터 잔디 탄저병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받은 것이 없다"며 "관련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잔디 상태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폭염으로 병해가 급속히 확산했다"며 "다음 달부터 고온에 강한 품종을 덧뿌릴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1일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은 "청주시장에게 부탁드린다. 실사를 나와 더 큰 일이 생기기 전에 운동장 상태를 꼭 한번 둘러봐 달라"며 경기장 상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일원의 청주종합경기장은 1965년 건립 후 1979년 종합경기장으로 확장됐다.

2023년부터는 K리그2 충북청주FC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다. 전기설비 노후화와 공간 부족으로 일부 휴게실과 의무실은 냉방시설조차 갖추지 못하는 등 전국 최악의 프로축구장으로 악명이 높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정부 공모에 맞춰 돔 내지 아레나 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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