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이우경인턴기자 = 지방 분양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고분양가 부담에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까지 겹치면서 청약 경쟁률이 급락하고,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강원도 강릉시 교동 '리쉐스302'는 1순위 청약에서 302가구 모집에서 단 1명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용 142㎡형에서만 신청자가 나왔을 뿐, 나머지 평형은 모두 미달로 마감됐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42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128㎡가 7억8226만원, 전용 142㎡가 8억6897만원이다. 옛 강릉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하이엔드 주거단지를 표방하며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공급됐지만, 시장의 냉랭한 반응을 피하지 못했다.
지방 곳곳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공급된 '센텀 엘카사'는 1순위 청약에서 72가구 모집에 2명만 신청했다.
수도권에서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부진이 나타났다.
일산건영이 경기 이천시 갈산동에 공급하는 '이천 휴먼빌 클래스원'은 1순위 청약에서 532가구 모집에 1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02대 1에 그쳤다. 평택시 '평택역 더센트럴45' 역시 95가구 모집에 26명이 신청하는 데 머물렀다.
분양시장 위축은 미분양 증가세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2026년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월보다 2225가구(3.4%) 증가했다. 특히 지방 미분양은 4만8694가구로 한 달 새 2056가구(4.4%) 늘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입주 이후에도 팔리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도 심각하다. 6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786가구로 전월 대비 436가구 증가했다. 2024년 말 2만1480가구였던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말 2만8641가구까지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 3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 분양시장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높게 형성된 데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둔화로 실수요 기반이 약해진 지역에서는 청약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방 주택 시장은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근원적인 수요 자체가 유발되지 않아 자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정부의 미분양 매입 대책도 최소한의 지원책일 뿐, 실질적인 수요 창출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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