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홍조의 원인과 진화적 의미, 이를 완화하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홍조는 스트레스나 긴장 상황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얼굴 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붉어지는 생리적 반응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인지신경과학연구소의 소피 스콧 교수는 "홍조는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매우 정직한 신호"라며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홍조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인류는 집단생활을 통해 생존했기 때문에 실수나 규범 위반 이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적대감을 낮추는 신호가 필요했고, 홍조가 이러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솔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조를 자주 겪는 사람들은 이를 심각한 단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홍조의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고, 이를 과도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호주 머독대의 피터 드러먼드 교수 연구팀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실제 홍조의 정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자신의 홍조를 지나치게 의식할수록 불안감이 커지고, 그 불안이 다시 홍조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러먼드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의 홍조보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할지에 더 집중한다"며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홍조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조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거의 없지만, 인지행동치료(CBT)나 과제집중훈련(TCT)은 홍조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드러먼드 교수는 "홍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홍조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홍조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상대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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