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최고위원들 "후보 정견발표 보고 투표해야"
임호선 부위원장 "규칙을 다시 정하면 유불리 문제로 읽힐 것"
임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설전 깜깜이 투표…추가투표 기회를 줘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거듭 강조하지만,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순하다. 규칙은 경기 전에 정하고, 경기는 그 규칙대로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선거 방식과 일정은 후보 등록 이전에 정해지고, 모든 후보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후 절차는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모든 후보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라며 "이 원칙이 흔들리는 순간, 선거의 공정성은 무너진다"고 했다.
이어 "당원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는 주권자"라며 "당원은 언론보도, 정책자료, 토론회, SNS, 지역활동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언제든 판단할 자유가 있다"고 했다.
또 "'연설을 듣기 전에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전제는 당원의 자율적 판단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그리고 솔직히 연설을 듣고 나서야 당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연설문부터 두 번, 세 번 손봐야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우리 당원분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선거 도중 규칙을 바꾸기 시작하면, 앞으로도 선거 때마다 규칙 변경 요구가 반복될 것"이라며 "같은 규칙이 적용되는데도 규칙을 다시 정해 달라는 요구는 '원칙의 문제'가 아니라 '유불리의 문제'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규칙을 집행하는 것이지, 경기 중 규칙을 다시 만들거나 고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 아닌가"라고 했다.
임 부위원장은 "이 원칙은 특정 후보를 위한 것도, 특정 진영을 위한 것도 아니다. 모든 후보와 모든 당원을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라며 "원칙 앞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예외를 두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당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해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진행하고 있다. 충청,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등 권역별로 투표를 진행한 뒤 연설회 당일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김용·서미화 최고위원 후보 등 친명(친이재명)계 주자들은 "합동연설 이전 깜깜이 투표로는 당원주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없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해왔다.
친명계 임미애 후보도 "당원들이 후보자의 정견을 충분히 확인한 후 투표할 수 있도록 순회연설회 이후 투표가 진행될 수 있게 일정 조정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또 룰을 바꾸자고? 반대"라며 "선호투표제도 절차적 불법요소가 있지만 수용됐고 무자격 후보들도 구제했으면 됐지 또 억지를 쓰면 당이 뭐가 되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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