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지키려 트럼프 찾았나"…사퇴 압박 커지는 FIFA 인판티노

기사등록 2026/08/04 20:18:12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드컵 상업 자산 매각 계획을 둘러싼 거센 반발로 사퇴 압박이 커지자 미국 정부와 접촉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비공개 통화를 추진하며 축구가 미국의 소프트파워 수단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소식통은 "그가 장관과 축구가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싶어 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결국 그것은 자리 지키기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인판티노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보도가 쏟아지면서 "고립감"을 느끼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자신을 지지해줄 영향력 있는 동맹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가까운 관계자들은 그가 월요일 오전 루비오 장관과 통화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지만, 미국 국무부는 이를 부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루비오 장관이 인판티노 회장과 대화할 계획은 없으며, 이날 오전 통화 일정도 없다"고 밝혔다.

FIFA 측 한 고위 관계자는 당초 통화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뉴욕포스트의 단독 보도로 인해 발생한 "원치 않는 관심"때문에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 역시 부인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방송권·후원권·라이선스·티켓 판매권 등 상업 자산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계획이 무산된 이후 FIFA 내부에서 인판티노 회장 리더십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계획은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IFA Forward Enterprise)'라는 새 자회사를 설립해 상업 사업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시 쿠슈너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스라이브 캐피털은 이 회사 지분 20%를 4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 이상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전 세계 축구계의 반발을 불렀다.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빈 라무르는 AP통신에 "속았다고 느꼈다"며 비공개 협상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를 앞당기기 위해 다수 회원 협회가 지지 철회를 논의 중이며, 관련 발표가 수일 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했고, 이후 두 차례 무투표 연임에 성공했다.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7월에는 211개 회원국 중 200곳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 4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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