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수위 저하에 운송비 상승·공급망 병목 우려
헝가리·세르비아·루마니아, 다뉴브강 가뭄에 전력난
포강 수위 하락에 이탈리아 식수 확보·농업 차질 우려
유럽연합(EU) 가뭄 관측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중서부를 필두로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다.
독일 저수위 정보시스템(NIWIS)은 같은달말 기준 라인강 관측소의 44%, 다뉴브강 관측소의 78%에서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발원해 북해로 흘러드는 라인강은 유럽내 운송·산업·농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제 하천이다. 하지만 라인강 수위는 독일과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라인강 항행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히는 독일 서부 카우브 지역의 수심은 지난달 31일 25㎝까지 떨어졌다가 3일 소폭 상승했다. 25㎝는 지난 2018년 최저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라인 수로·해운 당국자는 독일 매체 WDR에 "라인강 운항이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은 낮지만, 선박의 적재량을 줄이기 위해 화물을 더 많은 선박에 나눠 실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는 운송비 상승과 공급망 병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뉴브강 수위도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등 지역에서 3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전력 공급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헝가리는 전체 전력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는 팍시 원전이 전면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팍시 원전은 다뉴브강 강물로 냉각하는 데 다뉴브강 수위가 원전의 냉각수 흡입구보다 낮아져 냉각수를 끌어올 수 없게 돼서다. 당국은 현재 출력을 낮춰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포강도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 지역에서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당국은 포강 유역 전역의 가뭄 경보를 높음으로 상향했고 전문가들은 식수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포강 하구의 유량 감소는 바닷물을 강 안으로 밀어 올리면서 생태계 교란은 물론 포강 물로 관개하는 작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세계기후특성(WWA) 연구진은 "최근 연구를 보면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량이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뚜렷한 추세는 없었다"면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기온 상승을 통해 수분 증발을 늘려 가뭄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덥고 건조한 날씨는 가정용·농업용·산업용 물 수요도 함께 끌어올린다"며 "장기간 가뭄은 호수 수위까지 떨어뜨려 담수 자원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유럽을 덮친 폭염은 최소 일주일 더 이어질 전망이며, 유럽 중부와 남부 지역은 기온이 40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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