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청소년 우울증을 부모가 알아채기 어려운 이유와 위험 신호를 분석했다.
청소년기에 갑자기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것은 뇌의 발달 과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춘기에는 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충동 조절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보다 빠르게 발달한다. 여기에 호르몬 변화와 또래 집단에서의 사회적 압박감이 더해지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변덕스러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순한 변덕과 우울증은 지속성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서 차이가 난다. 단순한 변덕은 친구와의 다툼이나 성적 저하 등 특정 원인이 있고 짧으며,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 등 일상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반면 우울증은 더 지속적이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처럼 슬퍼 보이기보다는 유난히 짜증을 내거나 쉽게 지쳐하거나 주변으로부터 철수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녀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다면 부모의 대처가 중요하다.
많은 부모가 본능적으로 "기운 내", "슬플 이유가 없다"며 위로하거나 훈계하려 하지만, 이는 역효과를 낳는다.
뉴욕대(NYU) 랑곤 의료원의 캐서린 오트 소아·청소년 정신과 박사는 "판단하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요즘 친구들을 덜 만나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인지 이해하고 싶어'라고 다가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살 위험 신호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자녀가 "살 가치가 없다"거나 "깨어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할 경우 반드시 자살 생각이 있는지 직접 물어봐야 한다. 오트 박사는 "자살에 대해 묻는다고 위험이 커지거나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전에 대한 즉각적인 우려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하거나 청소년이 대화에 응하기 어렵다면 약물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부모가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