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찬물에 못헹궈"…폭염에 수돗물 '미지근'

기사등록 2026/08/03 21:27:44
[서울=뉴시스] 영남권을 중심으로 찬물을 틀어도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는 경험담이 온라인에서 잇따르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남권 곳곳에서 수도를 냉수 방향으로 틀어도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나온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창원과 부산, 대구 등에서 비슷한 증언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에서도 공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스레드에는 "창원에서 설거지하는데 제일 찬물 쪽으로 돌렸는데도 뜨뜻한 온수가 계속 나온다. 이런 경험은 올해가 처음인 듯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온수를 튼 줄 알고 계속 냉수 쪽으로 돌렸는데 이미 냉수 방향이었다", "전국이 다 그런 거 아니었냐, 창원 사람인데 당황스럽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수영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한 이용자는 "도 수영장 물이 왜 이렇게 뜨겁냐며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직원들과 관리자들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고 적었다.

부산에서도 "찬물이 안 나온다. 냉수마찰도, 찬물 세수도, 찬물 샤워도 안 된다"는 글이 올라왔고, "비빔면을 찬물에 헹궈야 하는데 수도에서 미지근한 물만 나와 정수기 냉수를 받아 사용했다", "수건 빨래를 했더니 따뜻한 물로 세탁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부산이 불타는 중"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구에서도 "우리 아파트는 찬물이 안 나온다. 수도꼭지를 끝까지 냉수 방향으로 돌렸는지 매번 확인하는데 계속 미지근한 물만 나온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새벽에는 처음 몇십 초 동안 뜨거운 물이 나오고 이후에야 시원한 물이 나온다", "작년까지만 해도 바로 차가운 운문댐 물이 나왔는데 올해는 다르다", "중구와 수성구도 미온수만 나온다", "보일러를 켜지 않았는데도 온수만 나온다" 등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실제로 영남권에는 연일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창원 북창원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은 41도를 기록해 양산에 이어 전국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7월 7일 기록한 종전 최고기온(37.7도)보다 3.3도 높은 수치다.

현재 경남권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상위 단계의 폭염특보다.

3일에도 대구·경북 곳곳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1도를 넘어서는 극단적인 무더위가 관측됐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남권에서는 냉수가 미지근하게 나온다는 경험담이 잇따르며 이례적인 더위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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