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중국 전기차車 공세에 '맞불'…정의선 승부수 현대차 '아이오닉3' 출격 채비

기사등록 2026/08/03 15:43:38

현대차 첫 유럽 B세그먼트 전기차 '아이오닉3' 하반기 출시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유럽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할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3(IONIQ 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이오닉 3 N라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6.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유럽 시장을 무대로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회심의 반격 카드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꺼내 들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현지 생산 라인을 점검하며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아이오닉3'가 유럽의 치열한 보급형 전기차 격전지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이즈미트 공장을 방문해 이달 중순 양산에 돌입하는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의 생산 품질을 직접 점검했다.

대형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소형차 공정에 그룹 총수가 직접 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 신차에 거는 전략적 기대치가 그만큼 절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럽 전체 신차 판매량이 6.1% 늘어나는 동안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유럽 점유율은 7.4%로 0.5%포인트 줄어들며 다소 주춤했다.

BYD를 필두로 한 중국 브랜드의 거센 침투 때문이다. EU(유럽연합)가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 조치를 취했음에도 5월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중국 12%로 일본(11%)과 한국(8%)를 제쳤다.

이처럼 내연기관 중심인 유럽 시장도 빠르게 전기차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도 총 13만1032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도 현대차는 유럽 신차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핵심 체급에서 전기차 'B세그먼트(소형) 공백'이라는 약점이 있었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선보이는 B세그먼트 전기차로 전장 4155㎜, 휠베이스 2680㎜, 61kWh 배터리 기준 WLTP(유럽기준) 496km 주행거리를 갖췄다. 가격은  2만8000유로 내외가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항구도시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쟁 차종으로는 현재 보급형 EV 세그먼트 선두인 르노그룹의 '르노 5 E-Tech'와 저시트로엥 'e-C3', 1만 6900유로의 초저가 모델인다치아의 '스프링'이 꼽힌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저가형 MEB 플랫폼 기반 'ID.폴로'를 비롯해 스코다 에픽, 립모터 A05, 쿠프라 라발, 그리고 돌풍을 일으키는 BYD '돌핀'까지 가세한 상태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현지 생산 체제를 통해 EU의 원산지 조건을 충족하고, 관세 장벽을 우회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차에 대응할 B세그먼트 EV 모델이 부재했던 만큼, '아이오닉3'는 수익성보다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공언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3의 흥행 여부가 전기차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현대차그룹 유럽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체코 노쇼비체 공장을 '코나 일렉트릭' 거점으로 삼고,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을 '아이오닉3' 전진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도 기아 'EV2'와 'EV4'를 맡기는 등 현지 생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오닉3'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2만대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춘 '아이오닉3'가 연간 2만대 판매를 달성하면 경제형 세그먼트 장악을 통한 실적 회복은 물론 유럽 내 인센티브 부담 완화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이오닉3가 하반기에 접어들며 출시되는 데다, 유럽 전략형 소형 SUV 'BC4'와 신형 투싼 등 볼륨 모델들의 신차 출시가 4분기 집중돼 신차 효과 가시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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