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988.9억弗 역대 2위…7월 누계 5952억弗 전년 84% 수준
8~12월 5개월간 평균 800억 달러 이상 달성시 1조 경신 가능성↑
네덜란드 평균 9000억弗 수출액 기록에 추월시 글로벌 4강 진입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지날달 수출이 1000억 달러에 근접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며 5개월 연속 800억 달러 이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액 1조 달러 경신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출 1조 달러 경신이 현실화되면 수출 글로벌 4강 진입도 가시권이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네델란드가 평균적으로 9000억 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어 1조원 시대 개막과 글로벌 수출 4강의 동시 달성도 기대된다.
2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62.8% 증가한 988억9000만 달러(142조8268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은 14개월 연속 월 최대치를 경신했고 7월 수출은 역대 수출액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7월 누계 수출은 5952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수출이 7093억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7월까지 84%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계산된다. 남은 5개월 동안 4044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면 1조 달러를 넘어선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액이 3월 873억 달러, 4월 857억 달러, 5월 876억 달러, 6월 1022억 달러, 7월 988억 달러 등 5개월 연속 8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1조 달러 달성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산술적으로 남은 5개월 동안 8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400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다고 볼 수 있고 995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수 있는 셈이다. 6~7월 수준의 수출액이라면 1조 달러 경신은 이보다 빠를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액도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DDR5 16Gb가격은 올해 3월 31달러에서 7월 45달러로 지속 증가했다. 낸드 128Gb는 같은 기간 17.7달러에서 30.1달러로 가격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는 그 어느때에도 볼 수 없었던 호황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는 수요가 공급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고 가격 상승세도 유지될 수 있어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우리 수출도 고공행진 할 공산이 크다는 진단이다.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 증가세와 주요 수출 지역에서의 수출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 하반기 수출 증가세에 힘을 싣는 요소로 꼽힌다.
7월에는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선 1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를 필두로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에서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 하락세를 보였던 자동차도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플러스를 보였다.
유일하게 감소한 수출 품목은 가전에 불과했다. 7월 가전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4% 감소한 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전체 수출액 대비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하반기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9대 수출 지역중 8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174억 달러(+69%), 217억 달러(96%)의 수출액을 올렸고 아세안 188억 달러(+74%), 유럽연합 94억 달러(+56%)의 수출액을 올렸다.
7월 수출액 기준으로 4개 국가에서 올린 수출 비중은 약 70% 수준에 달하는데다 이들 국가에서의 수출액 증가률이 전년대비 50%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액 상승에 힘을 싣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수출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수출 4강이라는 새로운 신기록을 작성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네덜란드가 9891억 달러로 4위에 올랐고 일본이 7380억 달러로 5위, 이탈리아가 7266억 달러로 6위, 우리나라가 7093억 달러로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 최대 항만과 공항을 통해 미국산 원유를 들여와 정제 후 유럽에 판매하거나 중국산 전자제품을 유럽으로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연간 9000억 달러의 높은 수출액을 꾸준히 유지하는 국가다.
다만 물건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비중이 작아 큰 변동성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도 꼽힌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석유제품,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세로 1조 달러 수출액을 달성하면 추월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지난달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감찬 산업부 무여투자실장은 "현재 상반기 수출이 5000억 달러에 근접해 있는 상황으로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수출이 상반기보다 많이 되는 만큼 1조 달러 수출액 전망이 점점 가능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액 1조 달성의 원동력으론 반도체를 꼽았다. 강 실장은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량 공급이 제한된 측면이 있어서 반도체 수출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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