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내고 무한도전 본다"…토종 OTT들이 '무료 TV' 채널 늘리는 이유

기사등록 2026/08/02 08:00:00 최종수정 2026/08/02 08:02:24

유료 구독 한계 부딪히자 '무료 채널' 늘리는 웨이브·티빙

명작 드라마·예능 24시간 연속 방송…광고 수익·체류 시간 잡기

전문가 "유료 구독과 무료 TV 결합…미래 미디어 생존 공식"

[서울=뉴시스] 웨이브가 최근 '도깨비', '호텔 델루나', '나의 아저씨' 등 tvN 화제작 정주행 채널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따라 웨이브 라이브 채널 152개 중 133개가 무료로 제공된다. 티빙 역시 지난 2023년부터 정주행 채널을 운영 중이다. (사진=웨이브, 티빙 앱 화면 갈무리) 2026.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무료 TV' 실험에 나섰다. 유료 구독을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무료 채널을 늘리는 방식이다. 서비스 문턱을 낮춰 이용자를 모으고 광고 수익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웨이브는 최근 '도깨비', '호텔 델루나', '나의 아저씨' 등 tvN 인기작을 24시간 연속으로 틀어주는 '정주행 채널'을 새로 열었다.

 웨이브는 인기 드라마와 예능을 나눠 순차 공개한다. '소용없어 거짓말', '미씽: 그들이 있었다 2' 등은 주문형 비디오(VOD)와 정주행 채널 모두에서 제공된다.

◆웨이브, 라이브 채널 152개 중 133개 무료…'묶어두기' 사수

이번 개편으로 웨이브의 152개 라이브 채널 중 133개가 무료로 제공된다. 유료 가입자뿐 아니라 무료 회원도 돈을 내지 않고 시청할 수 있다.

유료 구독 중심의 OTT 모델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를 결합한 형태다. 정주행 채널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최근 확대되고 있다.

웨이브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국내 4위다. 월간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넷플릭스(564분)에 이어 2위(464분)을 기록했다. 그만큼 충성 고객이 많다.

24시간 방송되는 정주행 채널 역시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락인 효과'다. 웨이브는 올해부터 '이용자의 하루를 함께 채워가는 일상의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시청 습관을 만들기 위해 매일 출석체크 코인을 지급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오디오 모드로 즐기는 '듣폼'을 도입하기도 했다.

◆티빙도 무료 채널 4년차…"광고 보고 공짜로 본다"

무료 채널을 돌리는 곳은 웨이브뿐이 아니다.  티빙은 이미 2023년부터 무료 라이브 채널을 운영해 왔다. 이름은 달라도 사실상 무료 TV(FAST) 서비스다.

정주행 채널은 영상 앞뒤나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봐야 한다. 광고 수익으로 채널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티빙은 로그인 없이도 볼 수 있는 채널을 따로 뒀다. 대표적인 채널이 뉴스다. 티빙 정주행 채널 중 이미 종영한 MBC 예능  '무한도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1박2일' 등이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을 추진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교류에 이어 무료 채널 운영 방식도 비슷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무료 TV 결합을 필연적인 흐름으로 본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얼마 전 국회에서 열린 FAST 관련 세미나에서 "무료TV는 이탈 고객을 막고 지나간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데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OTT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의 최근 여러가지 시도는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틀어놓고 ASMR처럼 꾸준히 보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토스나 컬리 등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자주 찾게 하기 위해 하는 시도와 비슷한데, 결국 광고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