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파키스탄 남서부의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2명의 광부가 숨지고 10명이 매몰됐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 외곽에 위치한 탄광에서 발생했다. 파키스탄 정부 광산 감독관 가니 발로치는 내부 축적되어 있던 메탄가스가 가스 누출로 인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응급 구조대가 투입되어 시신 7구를 우선 수습했으나, 이후 수색 작업 과정에서 25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확인된 사망자는 32명으로 늘어났다.
발루치스탄 구조당국은 아직 지하에 갇혀 있는 광부 10명을 찾기 위해 구조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장 여건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어 추가 생존자 발굴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발로치 감독관은 "메탄가스가 폭발하면 갱도 내 산소 농도가 0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생존자를 찾을 확률이 급격히 낮아진다"며 "구조대원 역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신중하게 진입하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유가족들이 갱도 밖에서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당국은 수습된 시신을 순차적으로 가족들에게 인도하고 있다.
쇼아이브 노셰르와니 발루치스탄주 광물부 장관은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 1인당 50만 파키스탄 루피(약 258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탄광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번 참사를 불충분한 안전 관리로 인한 인재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 중앙광산노동연맹(PCMLF)은 성명을 통해 광산 업주의 안전 수칙 위반을 지적하며 "정부가 안전 규정을 엄격히 집행하고, 법을 위반한 광산 회사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루치스탄 지역의 탄광은 환기 시설이나 가스 감지 시스템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터무니없이 부족해 치명적인 대형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광부들은 열악한 환경과 저임금 속에서도 높은 실업률과 빈곤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갱도에 들어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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