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우현 "북항 돔구장 막연한 구상…사직 재건축 결단해야"

기사등록 2026/07/31 10:46:22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부산시 땅 아냐…사업 지연 가능성 커"

"전재수 시정 문화 비전 안 보여…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 할 것"

"부산오페라하우스 세계적 무대로…지역 창작 오페라에도 기회"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송우현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7.31.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등 주요 사업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합니다."

송우현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재수 부산시정의 주요 문화·체육 현안과 관련해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이미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며 "전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직야구장은 안전등급 C등급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그대로 두는 것은 전 시장의 직무유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은 현재 국비 299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부산시는 당초 내년 대체구장 조성 공사에 들어간 뒤 2028년부터 기존 야구장 재건축을 시작해 2031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전 시장이 북항 재개발지역에 야구와 공연 기능을 결합한 돔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송 위원장은 북항 돔구장 구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과 사업성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항 돔구장과 관련해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연한 의견만 제시된 상황"이라며 "오는 9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형 공연장 공모사업에 지원한다고 하지만 선정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가 북항 돔구장 후보지로 제시한 북항 재개발 랜드마크 부지는 부산시 소유의 땅이 아니다"며 "부산항만공사(BPA)가 7월부터 진행하는 용역 역시 북항 돔구장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랜드마크 부지를 어떤 용도로 활용해야 사업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용역"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데도 야구장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산시가 올해 말까지 결론을 내리겠다고 하지만, 이대로라면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개장 시점도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와 관련해서도 충분한 공론화와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두고 시의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시민단체가 감사도 청구한 만큼 우선 감사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공론화 과정을 충실하게 거쳐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다면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기념한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La Scala) 극장 초청 공연에 대해서는 전 시장이 사업 내용을 일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당초 시민단체에서는 라 스칼라 초청 공연에 105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지적했지만, 현재는 사업비가 30억~5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고 외부 협찬도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페라는 일반적인 대중문화 공연과는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열면 앞으로 해외 대형 오페라 공연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이 제작한 창작 오페라도 무대에 오르게 된다"며 "작품이 처음 공연되거나 후속 공연이 열리는 장소가 어디냐는 것은 작품의 평가와 위상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정 부분 작품과 예술인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부산오페라하우스 역시 국내외 예술인들이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상징적인 공연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전재수 시정의 첫 업무보고 과정에서 부산시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도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업무보고를 들으면서 공무원들이 전 시장이나 정무라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부 답변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시의회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숨기려 한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전재수 시정의 문화예술 정책과 시정 철학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송 위원장은 "현재 전재수 시정에서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부산이 글로벌허브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와 산업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적 비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재수 시정의 시정 철학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해양 분야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해양수도 정책과 함께 부산의 문화적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의회 차원에서 새 시정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한 절차를 거치고 합당한 이유가 제시된다면 새로운 시정의 정책 방향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교체 이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라고 해서 전 시장에게 무조건 연속성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며 "새로운 시정이 기존 사업의 문제점과 필요성을 신중하게 재검토할 기회도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방분권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가 재정과 행정 권한을 지방에 보다 적극적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 위원장은 "지방세 비율을 높이는 등 지역에 실질적인 권한을 더 많이 줘야 지역이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을 유도하는 방식은 오히려 지방이 중앙정부에 더 의존하고 매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방 스스로 미래와 통합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새로운 행정조직이 기존 지방자치단체 위에 군림하는 '옥상옥' 구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전 시장이 행정통합이 아닌 메가시티를 강조하고 있지만 경제동맹으로 갈 것인지, 특별연합 형태로 추진할 것인지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메가시티 논의가 궁극적으로 행정통합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 중간 단계의 협력체에 머무르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방안 없이 논의만 진행되다가 중간에서 멈춰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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