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피해 주민 차량 에어컨에 의존
규슈신칸센 하카타∼구마모토 운행 재개
통신 4사 장애 복구…공장들도 순차 재가동
주유소마다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연료가 바닥나 영업을 중단하는 곳도 속출했다. 반면 철도·통신망은 일부 정상화되고 기업들이 공장 재가동에 나서는 등 인프라 복구는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가 컸던 야쓰시로시의 한 주유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차량 약 50대가 줄지어 섰다.
'휘발유가 떨어졌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주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맨 앞 차량은 오전 5시30분부터 대기했다. 주유소 측은 탱크로리 공급을 받아 정오께 재개할 예정이지만 지연 가능성도 안내했다.
광범위한 정전으로 자동차는 임시 생활공간이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키시에 사는 77세 여성은 전기가 끊긴 집 대신 가족 3명이 차 한 대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며 "탱크로리를 보면 안심된다. 거의 이틀 못 잤다"고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정전 지역의 차박 급증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석유원매 대기업 4곳에 후쿠오카·오이타현에서 정전 지역으로 향하는 배송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은 30일 야쓰시로시 유류 저장시설의 진입로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이라며 공급량을 평소의 최대 4배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교통과 통신망은 단계적으로 복구되고 있다. JR규슈는 안전 점검을 마치고 31일 오전 규슈신칸센 하카타∼구마모토 구간의 운행을 재개했다. 상·하행선 모두 운행 횟수를 줄였으며, 구마모토∼가고시마추오 구간은 복구 작업으로 운행 중단이 이어졌다.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이동통신 4사는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통신장애를 30일까지 복구했다. 지진 직후에는 기지국 정전과 전송망 고장으로 야쓰시로시와 우키시 등에서 휴대전화 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반면 닛산자동차는 부품 공급 차질로 후쿠오카현 공장 2곳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30일부터 31일까지 중단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오카야마현 미즈시마제작소에서 일부 차종 생산을 멈췄다.
폭염은 구조와 복구 작업에 부담을 더했다. 구마모토현 곳곳에는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예보됐다.
한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께 구마모토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 강한 흔들림으로 쇼핑몰 폭발과 공장 시설 붕괴, 주택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31일 현지 공영 NHK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은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현 내 사망자가 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발표된 34명보다 1명 늘어난 수치다.
굴뚝이 무너진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소재 일본제지 야쓰시로공장의 인명 피해가 컸다. 공장 내부에 갇혔던 11명은 모두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 당국은 폭염과 여진 속에서 인명 수색과 피해 복구, 이재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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