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해 속출한 밤에 술·개그맨 공연"…日 정치인 파티 강행 논란

기사등록 2026/07/30 21:18:59
[구마모토=AP/뉴시스] 29일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 조후쿠지 불교 사원에서 관계자들이 지진 피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7.30.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한 당일 밤 집권 자민당 소속 지방의회 간부가 수백 명이 참석한 정치자금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에는 음식과 술이 제공됐고, 개그맨 공연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 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현의회 자민당 의원단 회장인 마쓰오 도쇼(松尾統章)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한 지난 28일 밤 기타큐슈시에서 정치자금 파티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련의 문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마쓰오 도쇼 비어 파티'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는 현정 보고회와 음식·주류가 포함된 의견 교환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비는 1인당 1만5000엔(약 13만원)이었으며, 약 500~60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개그맨의 여흥 공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마모토현에서는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고, 후쿠오카현에서도 진도 5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에 하토리 세이타로 후쿠오카현 지사는 "이런 상황에서 음식과 술을 동반한 모임을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마쓰오 회장은 "이미 (파티) 접수도 시작된 상태였다"며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그맨 공연에 대해서는 "돌이켜보면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한편 마쓰오 회장이 이끄는 후쿠오카현의회 자민당 의원단은 현내 최대 회파로, 최근 금품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마쓰오 회장은 이번 행사가 해당 문제와 관련한 설명을 위한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