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날다 레이더서 사라져…Mi-24가 추락 지점 발견
주거지 2㎞ 밖 들판서 잔해…물체 종류·출처 조사
우크라 “러 순항미사일”…폴란드는 정체 확인 중
미국 CNN은 이날 폴란드군을 인용해 이 물체가 루블린주 타르나바-콜로니아 마을 인근의 인적이 드문 들판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폴란드군은 서쪽으로 이동하던 물체를 30일 오전 3시40분께 포착했으나 오전 3시46분께 레이더에서 놓쳤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레이더가 마지막으로 물체를 포착한 지역에 Mi-24 헬기를 보내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냈다. 경찰도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주거지에서 약 2㎞ 떨어진 들판에서 구덩이와 흩어진 잔해를 발견했다. 현장 주변에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대규모로 미사일 공격하던 중 폴란드 영공 침범이 발생했다”며 사건 관련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관계기관 대응팀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폴란드 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비하 장관이 언급한 미사일과 타르나바-콜로니아 인근에서 발견된 물체가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 당국도 이 물체가 무엇이며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폴란드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상공에서 자국 영공을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최소 12발 탐지했다. 폴란드는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고 지상 방공망과 레이더의 경계 태세도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추가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공격 뒤 지원국들의 방공미사일 제공 의지가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지상·해상·공중에서 발사한 장거리 정밀유도무기와 공격용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택과 상업시설, 기반시설 수십 곳이 파손되거나 파괴됐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의 후속 집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 수도 키이우와 중부 폴타바주 등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서부 르비우에서도 공동주택이 공격받았다.
남부 도시 크리비리흐 인근 라두슈네 마을에서는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이 일가족이 살던 집을 직접 타격해 6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5세와 12세 소녀를 포함한 어린이 3명이 포함됐으며 8명이 다쳤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습할 때 통상 전투기를 출격시키지만 러시아 미사일이나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드물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다수의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투기들이 일부를 격추했다.
러시아 무기는 아니지만 2022년 11월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도중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이 국경에서 약 6.4㎞ 떨어진 폴란드 프셰보두프 마을에 떨어져 2명이 숨졌다. 현재 폴란드 당국이 진행 중인 잔해 분석 결과는 이번 물체의 제작국과 종류, 비행 경로를 밝힐 핵심 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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