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이어가는 루키 김민준…가을야구 희망 옅어진 SSG에 '위안'

기사등록 2026/07/31 08:21:52

7일 두산전서 SSG 9연패 끊는 호투

23일 롯데전·29일 두산전서 2경기 연속 QS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 김민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6.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고졸 신인 우완 투수 김민준이 미래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SSG 랜더스에 위안을 안기고 있다.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 지명을 받은 2006년생 영건 김민준은 지명 당시부터 SSG가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건 자원이다. 지명 직후부터 철저히 관리하며 프로 첫 시즌을 준비하도록 했다.

김민준은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SSG의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 등을 거치며 이숭용 감독과 코치진에 잠재력을 인정받은 김민준은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5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만 내줬고, 삼진 7개를 잡은 반면 사사구는 1개만 허용했다.

5선발로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 이 감독은 선발 기회도 충분히 부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민준은 개막 직전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했다가 어깨 통증을 느꼈고, 오른쪽 어깨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SSG는 김민준이 고졸 신인임을 고려해 천천히 회복과 재활을 거치도록 배려했다.

김민준이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월초가 돼서였다. 그는 6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데뷔전에서 3⅔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며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7월 이후로는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연패에 빠진 SSG를 구해낸 것이 김민준이었다.

이달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김민준은 6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SSG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SSG 선발 김민준이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을 하자 포수 조형우가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6.09. 20hwan@newsis.com
팀이 연패에 빠져 부담이 될 법한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투구를 이어가 프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냈다. 이 감독은 "막둥이가 가장 베테랑답게 던졌다. 부담이 많았을텐데 압박감을 이겨냈다는 것은 멘털이 강하다는 뜻"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부진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민준은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를 따냈다.

이어 29일 인천 두산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 팀의 6-2 승리를 이끌고 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했다.

김민준은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 고졸 신인 투수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김민준이 2002년 제춘모 이후 24년 만이다.

올 시즌 SSG는 그다지 웃을 일이 없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어깨 수술을 받아 개막도 전에 시즌을 마감했고, 외국인 투수 농사가 역대급 흉작에 그치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구단 최다인 13연패와 전반기 막판 9연패를 거듭 겪은 SSG는 9위까지 처져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상태다. 5위 두산과 격차가 상당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다.

2028년 시작할 청라 시대 준비에 한창인 SSG는 청라돔 입성을 1년 앞둔 2027시즌 대비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

육성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는 때에 김민준의 등장은 SSG에 반가운 일이다. SSG는 올 시즌 남은 기간 김민준이 큰 부침없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