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ETF 거래? 지금은 아냐"…애프터마켓 도입 백지화 수순

기사등록 2026/07/30 16:28:30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후폭풍

변동성 우려·iNAV 산출 주체 미정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자료사진). 2026.07.1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오는 9월 도입이 거론됐던 '애프터마켓(오후 4~8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ETF 거래 시간을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자산운용업계 전반에 형성되면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사장단은 지난 29일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열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율대응 긴급회의에서 애프터마켓 ETF 거래 도입을 미뤄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회의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자산운용사 대표 8명, 증권사 유동성공급(LP) 담당임원 8명이 참석했다.

당초 한국거래소와 업계는 오는 9월 애프터마켓이 열리면 ETF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과도한 매매와 시장 변동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회의 도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대응 만으로도 정신 없는 상황인데 거래시간까지 늘리는 것은 부담이라는 의견이 제기됐고, 대부분의 참석자가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ETF 제도 개선과 관련한 대응 과제도 많고 여러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거래 시간을 늘리는 애프터마켓을 서둘러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도 "최근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과도한 매매 회전율이 지목되고 있다"며 "거래량과 거래 횟수를 줄여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업계가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의 산출 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iNAV는 ETF의 실시간 적정 가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데, 애프터마켓 운영 시간에도 이를 안정적으로 산출·제공할 기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과도한 거래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만큼 당분간은 거래 확대보다 시장 안정에 정책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