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보다 더 무서운 폭염"…日 구마모토 강진에 '단수·단전' 비상

기사등록 2026/07/30 16:43:44 최종수정 2026/07/30 18:52:24
[구마모토=AP/뉴시스]규모 7.1 강진이 강타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주민들이 식량 지원을 받고 있는 모습. 2027.07.30.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규모 7.1의 강진이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가운데, 찌는 듯한 여름 폭염 속에서 단수와 단전이 이어져 이재민들의 온열 질환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는 지진 발생 이틀째인 이날까지도 5만8000여 가구 상당수에 수돗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7명이며, 지진 연관성이 조사 중인 사례를 포함하면 사망자 수가 총 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인명 피해는 구조물이 크게 파손된 제지공장과 가스 폭발이 일어난 대형 쇼핑몰 등에서 발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지진 직후 찾아온 가혹한 여름 더위다. 낮 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습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복구 작업과 구호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야쓰시로 시청은 건물의 화장실이 마비되자 오수 맨홀 위에 임시 화장실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어 온열 질환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일부 피난소는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어 이재민들이 건물 밖이나 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초등학생 손주와 함께 피난 나온 69세 주민은 "피난소가 너무 더워 야외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일본 자위대는 급히 급수차를 동원해 주민들에게 1인당 일정량의 비상 용수를 분배하는 한편, 구마모토 일대 피난소에 이동식 에어컨 약 300대를 긴급 설치하기로 했다.

구마모토현은 지난 2016년에도 두 차례의 대형 지진으로 260명 이상이 숨지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주민들은 "당시보다 이번 진동이 훨씬 격렬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편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떠오른 규슈 지역이 타격을 입으면서 도요타, 혼다, 닛산, 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대만 TSMC 역시 안전 점검을 위해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고 공장 운영을 일시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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