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생" 정청래 "개혁" 김민석 "안정" 3인 3색 대결
宋·金 "지방선거 패배 책임"…정청래 "연임 문제 당원이 평가"
김 "정, 선거 지휘 한계"…정 "당 대표 안 해봐서 하는 말"
'정부 보완수사권 5월 처리 제안' 진실공방도…"당에 보고" "요청 없었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의 신경전은 모두발언 순서부터 시작됐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정 후보를 겨냥해 "당·청 관계가 흔들리고, 자기 정치와 파벌 싸움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것을 바로잡을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도 "여당의 당정 관계가 흔들리니 선거 결과가 흔들리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당정 관계가 흔들리면 정부가 흔들리고, 호남, 충청, 영남의 AI(인공지능) 반도체 프로젝트도 흔들리고, 검찰 개혁도, 대통령도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자신을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라고 소개하며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한 군데 모으겠다"고 말했다.
◆宋·金 "지방선거 패배 책임" 협공…鄭 "연임 문제는 당원이 평가"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도 당권주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정 후보가 지방선거 당시 당 대표를 맡아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의 선거를 이겼지만,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한 4곳에서 패배한 점이 쟁점이 됐다. 송 후보와 김 후보는 정 후보에게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었고, 정 후보는 "수치상으로는 분명히 이긴 선거"라고 했다.
송 후보는 "민주당에서는 당 대표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지만 연임 하는 경우가 드물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이례적으로 연임했다"며 "저는 2022년 3월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을 때 바로 다음날 모든 책임을 지고 당대표 사표를 냈다. 정 후보가 굳이 연임하려는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석연치 않게 생각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제 생각엔 정 후보가 민주당을 사랑하니 한번 쉬었다가 입각하시든지 했다가 다시 해도 될텐데 굳이 이렇게 '(연임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자신감은 좋은데 대통령의 시각, 저나 다른 (의원)분의 시각과 지방선거 평가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지방선거 다음 날인) 6월 4일 당·정·청이 조율해서 당 대표 입장을 표명했고, (선거 결과를) 패배로 규정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와 당이 1년 통째로 패배로 낙인이 찍힐 수 있으니 승리로 일단 규정했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고 안 되고는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도 내년에 서울시장 재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하며 "선거를 지휘한 경험, 선거를 지원하러 다닐 수 있는 (당 대표라는) 차원에서 당내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이런 것은 제가 그래도 제일 낫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정 후보는 당 대표 시절 부산 선거 때는 말 실수를, 평택 (국회의원 재선거) 때는 입장이 정리가 안 돼서 (선거 지원 차원에서) 부산과 평택을 거의 못 가다시피 했다"며 "이러한 선거 지휘의 한계가 과연 내년에 다시 한다고 해결되겠나"라고 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당대표를 안 해보셔서 모르는 것 같다. 선거를 지휘한다는 것은 참모가 지휘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거에서 김 후보가) 선대본부장을 했다고 해서 지휘를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친여 스피커 유시민 작가의 최근 이재명 대통령 비판을 두고 정 후보가 "노코멘트"로 일관한 것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저주에 가까운 말을 했는데 이에 노코멘트하는 당대표가 가능한 것인가. 너무 표만 계산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정 후보는 "십자가 밟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누구를 욕하면 친명(친이재명)이고 안 하면 반명(반이재명)이라고 하는 것은 잔인하지 않나"라고 했다.
'계파 정치' 문제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가장 구태적인 계파 정치를 주도하고 있다. 몇 분의 최고위원과 '생일 찍기'라는 노골적인 구태정치를 한다"며 "그런 조직적 행위를 홍보물을 통해서 한 행위는 정확하게 계파적 선거운동으로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말릴 수도 없는 문제다. 너무 흥분하실 필요는 없다"며 "그리고 김 후보랑 더 많은 (최고위원) 후보들이 몰려다니고 있다"고 했다.
◆'특검 공소취소 권한 부여 문제'에…宋 "檢이 결자해지" 鄭 "당론 다시 물을 것" 金 "국민 공감대 따라야"
정 후보와 김 후보는 검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에 관해 재차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5월에 (당에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고 하는데 요청하려면 법안이 있어야 한다"며 "법안이 지금도 안 와 있다"고 했다. 이어 "당에 여러 경로를 통해 요청했다는데 왜 대표와 원내대표를 패싱했나"라며 "그것이 당에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한 번도 당정협의에서 대표를 패싱한 적이 없고 당정협의는 패싱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정책위의장을 통해 대표에게 보고되는 것을 듣고 있었다"며 "처리하자는 의견을 냈고, 당에서 오케이했다면 당연히 법안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는 "국무총리실이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내지 않았다면 17억원을 토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 후보는 "17억원 중 5억원만 실제로 쓰였고 그 중 보완수사권 관련 논의는 매우 일부"라고 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와 김 후보) 두 분 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당청 간 오해가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도 숙의하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불협화음이 생겨 갈등이 되고 대통령까지 공격하는 사태에 빌미를 줬는가"라고 지적했다.
조작기소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에 관해선 각각 "검찰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 "당론을 다시 묻자" "국민 공감대를 따르자" 등의 입장을 밝혔다.
◆宋 "페이스메이커 아냐" 鄭 "자기정치 안해" 金 "개혁 의지 있어"
송 후보와 정 후보, 김 후보는 '가장 바로잡고 싶은 오해' 코너에서 '페이스메이커' 의혹, '자기 정치' 비판, '개혁 의지' 왜곡을 각각 꼽았다.
송 후보는 "송영길이 페이스메이커냐 아니냐, 논란이 있지만 끝까지 뛰어 필승 메이커가 되도록 하겠다"며 "(1위~3위를 차례로 선택하는) 선호투표제가 도입돼 본투표와 결선투표가 통합된다. 사표가 없다"고 했다.
정 후보는 "오해보다도 억울한 부분을 말씀드리는데, 싸움도 경쟁도 일대일로 했으면 좋겠다"며 "두 분(김·송 후보)이 굉장히 친하고 연대하는 것 같은데 제가 외롭고 억울한 부분도 많이 있다. 저한테도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 말을 많이 안 하고 참았다. 자기 정치는 아니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5월에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했다. 확실하게 그리고 조기에 처리할 것을 주장했는데 이것이 당대표가 연기해 늦춰졌다고 들었다"며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 반영 비율) 1인 1표에 대해서도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송 후보와 정 후보, 김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청년 여러분의 희망의 터전이 되도록 만들겠다",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 적어도 저는 한 번도 탈당한 적 없고 배신한 적 없다", "선거와 관련해서는저는 당내에서는 거의 승리의 보증수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외에서는 각 주자 측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각 후보 측은 토론회 와중에 다른 후보의 공세 오류를 짚거나 자당 후보에게 반박 논리를 제공하는 '팩트체크 설명자료'를 적극 배포했다.
김 후보 측은 언론 공지에서 '정부 2차 검찰개혁안 5월 처리 제안설'을 부인하는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 "검찰개혁추진단장이 당 정책위의장에게 5월 처리를 요청했고,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와 최고위에 보고했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정책위의장에 정부의 입장을 가지고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 5월에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정부안 제출도, 법안을 처리하자는 요청도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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