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서판다 교류' 정치공방…대만, 중국 대표단 방문 불허

기사등록 2026/07/29 16:29:20

타이베이 시장 "동물 교류가 통일전선 전략 아냐"

대만 당국 "중국, 대중 경계심 약화 노려"

[용인=뉴시스] 중국 상하이시가 대만 타이베이에 보낸 레서판다 2마리가 29일 처음 공개된 가운데, 상하이 대표단의 대만 방문이 불허된 것을 둘러싸고 대만 내에서 정치권 공방이 벌어졌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레서판다. 2026.07.2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상하이시가 대만 타이베이에 보낸 레서판다 2마리가 29일 처음 공개된 가운데, 이번 행사를 위한 상하이 대표단의 대만 방문이 불허된 것을 둘러싸고 대만 내에서 정치권 공방이 벌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립동물원은 이날 상하이동물원에서 들여온 레서판다 2마리를 일반에 공개하고 이름을 각각 '러러(樂樂)'와 '톈톈(甜甜)'으로 발표했다.

이번 동물 교환은 2024년 타이베이·상하이 도시포럼인 '솽성포럼'에서 체결된 동물 교류 양해각서(MOU)에 따른 것이다.

당초 타이베이시는 검은발펭귄(아프리카펭귄)과 레서판다를 교환할 계획이었지만, 이후 상하이동물원 측 요청에 따라 흰손긴팔원숭이와 레서판다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레서판다 2마리는 지난 6월 6일 대만에 도착해 약 한 달간 검역을 마친 뒤 이날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타이베이시는 상하이시 대만사무판공실 관계자 등이 레서판다 공개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대만 방문을 추진했지만, 대만 중앙정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대표단 방문은 무산됐다.

친중 성향 야당인 국민당 소속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상하이 대표단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며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교류가 통일전선 전략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대만의 대중국 정책을 담당하는 대륙위원회의 추이정 주임위원은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압박하는 동시에 대만에서는 이른바 '부드러운 방식'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대만 사회의 중국 위협에 대한 경계심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 주임위원은 "동물원 전문 인력이 레서판다를 관리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통일전선 업무를 담당하는 당국자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민진당 당국이 상하이 대표단의 대만 방문을 불허한 것은 '대만 독립' 성향과 대결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또 "민진당 당국은 사소한 사안에도 양안 간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고 제한하고 있다"며 "양안 관계를 훼손하는 이러한 행위는 대만의 주류 민심에 역행하는 것으로 결국 대만 주민들의 반대와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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