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91→134건…나인원한남 월세 4000만원
광진구 '포제스한강' 신축 공급에 초고액 월세↑
"전세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강화 정책 요인"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10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계약이 1년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한강벨트 고가 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용산구와 광진구에서 고액 월세 계약이 크게 늘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월세 신규 계약 3만7648건 중 1000만원 이상 고액 월세는 144건으로 전체의 0.4%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월세 최고액은 용산구 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전용 244㎡(2층) 매물이 보증금 3억원, 월세 4000만원에 지난 3월 계약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가 월세 계약이 특히 늘었다. 올해 반기(1~6월) 기준 1000만원 이상 고액 월세는 1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건)보다 43건(47.3%)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올해 6월말 기준 '10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은 용산구가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초구(27건) ▲강남구(20건) ▲성동구(17건) ▲광진구(11건) ▲영등포구(5건) ▲송파구(2건) 등 순이었다.
용산구의 경우 지난해 반기 기준 10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신규 계약은 26건이었는데, 올해 48건으로 51.2%(22건) 증가했다. 전체 월세 계약 중 '1000만원 이상' 계약 비중도 지난해 2.7%에서 올해 4.9%로 높아졌다. 이는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래미안첼리투스 등 용산구 소재 고가 아파트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진구는 지난해 10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이 한 건도 없었지만, 올해는 11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광진구 광장동 신축 단지인 '포제스한강'이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뒤 월세 매물이 시장에 공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제스한강 전용 213㎡(13층) 매물이 지난 3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700만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우상향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15%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1.77%), 노원구(1.55%), 송파구(1.48%), 성북구(1.46%) 등 강남권 핵심지역과 외곽지역이 고르게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월세 200만원' 이상 계약 비중은 지난해 17.9%(6177건)에서 올해 21.2%(7344건)으로 크게 늘었다. 용산구의 경우 '월세 200만원 이상' 계약이 전체 계약의 51.1%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절반 이상 비중을 넘겼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월 10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 증가는 정책요인에 따른 월세 수요증가, 인플레이션 현상에 따른 주거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전세대출 규제로 조달 가능한 보증금 규모가 줄면서 부족분이 월세로 전환되고 있고, 실거주 의무로 전월세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전월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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