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강진·해남 일대…남해안·도서 지역 식물다양성 밝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내 자생식물 ‘완도비비추(Hosta nakaiana var. wandoensis H.J.Choi)’를 지난 6월말 고흥군, 강진군, 해남군 일대에서 추가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완도비비추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창원대학교 최혁재 교수 연구팀이 기존에 일월비비추(Hosta capitata (Koidz.) Nakai)로 알려졌던 식물을 공동으로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형태적 특징과 DNA 분석 결과 일월비비추와 구분되는 것으로 확인돼 2026년 1월 새로운 식물로 학계에 보고됐다.
완도비비추는 일월비비추와 닮았지만 꽃이 비교적 성기게 달려 꽃차례가 느슨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월비비추보다 이른 6월에 꽃이 핀다. 국명은 처음 발견된 완도에서 따왔으며, 학명에도 완도를 뜻하는 ‘wandoensis’가 사용됐다.
이번 성과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발굴 이후 후속 현장조사를 실시해 고흥과 강진, 해남에서도 완도비비추가 자생하는 것을 추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완도비비추가 완도뿐만 아니라 전남 도서 지역과 남해안 여러 지역에서 분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조사 결과는 완도비비추의 생육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밝히고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생물분류연구부 남보미 부장은 “완도비비추의 발굴과 추가 자생지 확인은 도서·연안 식물다양성을 새롭게 밝힌 성과”라며 “앞으로도 자생식물 조사를 지속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비추속(Genus Hosta)은 동북아시아에 자생하는 식물군으로, 19세기 이후 아름다운 잎과 꽃을 활용한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 정원, 화단, 공원 등 지피식물과 조경 소재로 친숙한 식물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잎을 산나물로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비비추속에 9종이 자생하며, 그 중에는 흑산도비비추(Hosta yingeri S.B.Jones)와 다도해비비추(Hosta jonesii M.G.Chung)처럼 섬 지역에만 자라는 식물도 있어 도서 지역의 독특한 식물다양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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