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구마모토 쇼핑몰 현관서 '펑'…목격자·영상에 담긴 폭발 순간

기사등록 2026/07/29 16:31:03 최종수정 2026/07/29 16:55:14

폭발로 인한 흰 연기 6㎞ 떨어진 곳서도 확인

대피 유도 직원, 다시 건물로 돌아가는 모습도 포착

이온몰 "유가족에 사죄…직원 4명 안부 확인 안 돼"

[구마모토=AP/뉴시스] 규모 7.1 강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소재 대형 소핑몰 '이온 몰 구마모토'의 29일 모습. 2029.07.2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께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형 쇼핑몰에 폭발이 일어나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과 현장을 담은 영상이 속속 공개되면서 처참한 피해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지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6시께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嘉島町) 쇼핑몰센터 '이온 몰 구마모토' 쇼핑몰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가스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

쇼핑몰 1층 의류점에서 일하던 직원에 따르면 지진으로 서 있기 어려울 정도의 흔들림이 약 1분 정도 지속됐다. 마네킹 등이 차례로 넘어졌다. 이 직원은 흔들림이 잦아들자 다른 직원 2명, 손님 1명과 함께 출입구로 대피했다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이 직원에 따르면 직원 전용 출입구 인근으로 이동해 약 30분 정도 대기하던 중, 이온 본사로부터 영업중단 통보를 받았다. 직원들에게 귀가 권고도 내려지면서 건물에서 약 200m 떨어진 자택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여진이 계속되면서 집에서도 현관에 머물러 있던 그는 '펑'하는 천둥같은 큰 소리를 듣게 됐다. 밖을 나가보니 쇼핑몰 주변에 하얀 연기가 뒤덮인 상태였다고 그는 증언했다. 이 직원이 대기하던 직원 전용 출입구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온몰은 지진 발생 직후 방문객의 피난을 유도했다. 이후 이온몰 직원 등도 피난했다.

다만 이 직원에 따르면 직원들은 재해 시 앞장 서 고객들을 안내하도록 배웠다. 이 직원은 "내가 건물 밖으로 피난할 때 다른 직원이 대피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안전 확인을 위해서인지 안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보였다, (폭발)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폭발 영상을 담은 영상들도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TV 아사히가 보도한 영상을 살펴보면 쇼핑몰 건물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에서 쇼핑카트 같은 것을 밀면서 달려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쇼핑몰에서 약 6㎞ 떨어진 구마모토 시내에서도 흰 연기가 확인됐다.
[구마모토=AP/뉴시스] 규모 7.1 강진으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현 대형 쇼핑몰 센터 '이온 몰 구마모토' 앞에 소방 등 당국의 차량 등이 추차돼 있다. 2026.07.29.

이 영상을 촬영한 현지 주민은 아사히TV에 "화재가 아닐까 싶어 베란다를 열었던 순간 '펑'하는 소리가 났다"며 "그러더니 멀리서 연기가 확 치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쇼핑몰과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인데도 바로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난 듯한 큰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폭발 후 오후 7시가 되자 쇼핑몰의 외벽은 떨어져 나가 버렸다. 주차장과 그 주변에는 떨어진 외벽 부분이 추락했다. 쇼핑몰의 철골 등 부분이 드러났다. 건물의 외형이 크게 훼손됐다.

일본 경찰청은 29일 오전 쇼핑몰의 내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경찰이 수색하며 촬영한 영상에는 쇼핑몰 내 천장과 기둥이 무너져 바닥엔 떨어진 콘크리트 등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천장이 크게 파손돼 골조, 배선 등으로 추정되는 철재와 전선들이 늘어져 있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 쇼핑몰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1명은 심폐정지(심정지)로 알려졌다.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도 있다.

이온몰은 29일 성명을 내어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깊이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특히 직원 2700명 중 4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경찰 등과 협력해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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