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시성 폭우에 무너진 절벽… 1500년 전 '옥벽전투' 유골 무더기 드러났다

기사등록 2026/07/29 15:21:00 최종수정 2026/07/29 16:18:24
[서울=뉴시스] 중국 산시성에 폭우가 내려 도로가 붕괴되면서 드러난 대규모 유골 무더기가 약 1500년 전 남북조시대 '옥벽전투' 전사자들의 집단 매장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자료 사진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중국 산시성에 폭우가 내려 도로가 붕괴되면서 대규모 유골 무더기가 드러났다. 이들은 약 1500년 전 남북조시대 '옥벽전투' 전사자들의 집단 매장지로 사료로만 전해지던 전투 유적이 처음 실체를 드러내 학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신경보 등에 따르면 산시성 원청시 지산현 일대에서 최근 폭우로 도로가 붕괴되며 인근 절벽 단면이 크게 훼손됐다. 해당 과정에서 절벽 내부에 빽빽하게 쌓여 있던 유고 더비가 발견됐다.

위 현장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초기에는 이를 둘러싼 각종 괴담과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지산현 문물보호센터는 이번에 발견된 유골이 남북조시대 동위와 서위 간 마지막 격전으로 꼽히는 옥벽전투(546년)의 전사자 유해라고 발표했다.

옥벽전투는 화북 지역의 주도권을 두고 벌어진 군사적 충돌로 당시 동위의 실권자 고환이 서위의 전략 요충지인 옥벽성을 공격하며 시작됐다. 약 50일간 이어진 공방전 끝에 동위는 성을 함락시키지 못했고 전투와 전염병이 겹치면서 7만여명에 달하는 병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배한 동위군은 철수 과정에서 전사자들을 한데 모아 깊은 구덩이에 매장했는데 민간에선 이를 '만인총'이라고 불렀다. 이번에 발견된 곳은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던 실체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물보호센터는 "과거에도 폭우 이후 일부 유골이 드물게 노출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드러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약 1480년간 묻혀 있던 유적이 한꺼번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en104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