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에 높은 습도…'이 질환' 환자엔 최악

기사등록 2026/07/28 11:14:55 최종수정 2026/07/28 12:06:23

당뇨 환자, 저혈당·고혈당·탈수·열사병 등 조심해야

무더위·높은 습도 땀 배출 많아져…혈당 조절 어려워

[서울=뉴시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연일 30도를 넘는 찜통 더위와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여름철 무더위와 높은 습도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땀 배출이 많아지면서 탈수 위험을 높이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고, 혈액이 농축되면서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

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갈증을 느낀 후 물을 마시는 것은 이미 늦을 수 있으므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탈수가 심해지면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지고, 심할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증 같은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말초혈관이나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열사병 위험도 높아진다. 한낮의 외출이나 야외활동은 피하고, 더운 환경에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장소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박, 참외, 복숭아처럼 여름에 자주 먹는 과일은 수분이 많아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당분 함량이 높아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과일에 당분을 첨가해 갈아 마시는 형태의 주스로 마실 경우 혈당이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그 결과 혈액이 농축되면서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 갈증이 나기 전 수시로 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 환자들은 한낮의 무더운 시간대에는 운동을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문준호 교수는 "빈속에 신체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식후 30분~1시간 정도 지난 후 운동을 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 더 좋다"며 "공복에 무리한 운동은 금물, 물과 함께 간단한 간식을 챙겨 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땀과 습기로 인해 발에 무좀이나 상처가 생기기 쉽다. 당뇨병 환자는 상처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작은 상처도 방치하면 감염의 위험이 올라간다. 매일 발을 잘 씻고 잘 말리는 습관도 중요하며, 물놀이 시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의해야 한다.

무더위로 식욕이 떨어져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 지거나, 탄산음료, 커피, 주스 등 당이 높은 음료,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혈당 조절을 위해서는 여름철에도 규칙적인 식사와 식후 혈당 체크가 필요하다.

저혈당 위험 역시 커진다. 저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 수치가 너무 낮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7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저혈당으로 판단하며, 54㎖/㎗  미만일 경우에는 심한 저혈당으로 간주한다. 
 
문준호 교수는 "장시간 이동하거나 운동을 할 때는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휴대가 편하고 개별 포장된 간식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며 "저혈당이 의심될 때 즉시 섭취할 수 있도록 가방, 차량, 주머니에 포도당, 사탕, 주스 같은 간단한 당 보충 간식을 휴대하면 좋다"고 말했다.

저혈당이 발생하면 손 떨림, 심한 배고픔, 식은땀, 두근거림,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혼란, 말 어눌해짐, 시야 흐림 같은 신경학적 증상으로 이어지며, 심한 경우에는 실신이나 발작 같은 응급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잠든 사이에 발생하는 야간 저혈당은 자각하지 못한 채 위험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당은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것 자체도 위험하지만, 그 여파가 예상치 못한 고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준호 교수는 "여름철 당뇨병 관리가 쉽지 않지만, 오늘부터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조금 더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몸의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이고,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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