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하루 전 문제 개봉·사용…수험 관련 커뮤니티에 내용 공유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일반기계기사 실기시험 문제가 사전에 공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시험에 응시한 57명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 26일 시행한 국가기술자격 일반기계기사 작업형 실기시험 문제가 시험 하루 전 공개된 사실을 확인하고, 시험의 공정성과 수험자 간 형평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26일 시행된 일반기계기사 작업형 실기시험 문제는 한 시험장에서 시험 하루 전인 25일 직원과 시험위원의 과실로 개봉·사용됐다. 이후 해당 문제 내용이 수험 관련 커뮤니티 등에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이 같은 문제가 시험의 공정성과 수험자 간 형평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26일 시험에 응시한 57명 전원을 재시험 대상자로 결정했다.
재시험은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되며, 대상 수험자가 일정과 장소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시험장은 수험자가 희망하는 지역 내 공단 소속기관 등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재시험 관련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방법 등은 큐넷을 통해 안내하고 대상 수험자에게 개별 통지할 계획이다.
공단은 재시험 대상 수험자에게 관련 지침에 따른 보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단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사고 발생에 책임이 있는 직원과 시험위원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또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시험 문제 관리 절차와 업무 과정을 개선할 계획이다.
공단은 "이번 재시험으로 국가자격시험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해당 수험자와 관계자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련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이행해 국가자격시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인력공단의 국가자격시험 관리 부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공인노무사 1차 시험에서는 전산 오류로 2교시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이 합격자로 발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600여명의 답안지가 채점 전에 파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2022년 제1회 산업안전기사 시험에서는 수험생 민원으로 답안지를 재검토한 결과 386명이 추가 합격했다.
2021년 세무사 시험에서는 불공정 논란이 불거졌으며, 이후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답안 채점 과정 등의 오류가 확인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