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 15억달러 돌파…북미 제치고 최대 시장 부상
세포라·부츠 등 현지 입점 확대…오프라인 공략 본격화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올해 상반기 K-뷰티가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유럽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북미를 넘어선 가운데 현지 주요 유통망 입점도 잇따르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유럽 화장품 수출액은 15억2459만 달러(약 2조244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 수출액은 14억9079만 달러(약 2조1945억원)로, 유럽 수출이 약 3380만 달러(약 500억원) 앞섰다.
유럽은 뷰티 산업의 중심지로,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과 샤넬, 디올 등이 자리해 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는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 5~7위권에 속하는 대표 시장으로 꼽힌다. 현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독립된 'K-뷰티' 카테고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출 역전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1분기 유럽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처음 미국을 넘어섰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폴란드 132%, 네덜란드 161% 증가하는 등 주요 국가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폴란드는 처음으로 월간 화장품 수출액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유럽이 K-뷰티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화장품 최대 수출 지역이 2024년 중국, 2025년 미국을 거쳐 올해는 유럽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오프라인 공략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를 세포라를 통해 유럽 17개국에 공식 론칭했다.
최근 이퀄베리는 영국 대표 드럭스토어 체인 '부츠'에 입점했다. 구다이글로벌은 독일에서 '조선미녀' 단독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슈퍼드러그와 부츠 입점을 확대하고 지난 3월 영국 틱톡샵에도 진출하며 현지 판매 채널을 넓혔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1분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출액 역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K-뷰티 수출의 중심축이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중국에 이어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던 흐름이 올해 들어 유럽으로 이어지면서 K-뷰티의 글로벌 성장축도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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