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치과 진화사 단서 제시"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충남대학교는 대학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이 물개복치속(Masturus) 화석을 세계 최초로 확인, 중요한 개복치과(Molidae) 진화사 단서를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척추고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버티브레이트 페일런톨로지(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온라인판 게재됐다. 자연사박물관 김정미 학예연구사 제1저자로, 지질환경과학과 이정현 교수가 제2저자로, 지구환경·우주융합과학과 하연철 연구원이 교신저자로 각각 참여했다.
그동안 분자계통학 연구에서 물개복치는 일반 개복치(Mola)와 약 720만~1895만년전 공통조상으로부터 분화한 것으로 예측돼 왔지만 뒷받침할 화석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화석은 분자계통학이 예측한 개복치과 진화 시기를 실제 화석으로 입증, 향후 개복치과 진화 연대를 추정하는 기준점(calibration point)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물개복치와 개복치가 서로 다른 속(genus)으로 분화한 계통임을 화석으로 확인해 의미가 크다. 물개복치는 개복치의 조상이 아니라 개복치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각각 독자적으로 진화한 개복치과의 또 다른 속이다.
현재 어린 물개복치가 주로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것과 달리 이번 화석은 포항에서 발견됐다. 약 1500만년 전 중기 마이오세 기후 최적기에는 현재보다 기온이 높았고 새롭게 형성 동해로 따뜻한 해류가 유입되면서 어린 물개복치가 한반도 인근 해역까지 분포했을 것으로 해석했다.
김승범 자연사박물관장은 "이번 연구는 개복치과 진화 과정과 동해 형성 초기 해양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자연사박물관이 장기간 축적된 표본으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끌어내는 연구 기반임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소장 표본과 인·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자연과학 연구·교육의 중심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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