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유치원생 통학버스 1시간 방치…"뒷좌석 확인못해"

기사등록 2026/07/27 13:39:26

동두천 사망사고 나흘 만에 유사 사고…통학버스 안전관리 '비상'

태백 모 유치원 원아 수송 통학버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5살 원아가 차량 안에 방치됐다가 부모의 신고와 수색 끝에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경기 동두천에서 4살 어린이가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장시간 방치돼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유사 사례가 이어지면서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피해 아동 부모와 해당 유치원,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발생했다. 유치원 통학버스는 이날 오후 4시 31분 유치원을 출발해 귀가 운행을 시작했으며, A군(5)은 차량 맨 뒷좌석에서 잠이 든 채 하차하지 못했다.

버스는 다른 원아들을 모두 내려준 뒤 오후 5시 10분께 유치원으로 복귀했지만 운전기사와 차량 도우미는 차량 내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A군은 그대로 차량에 남겨졌다.

A군의 어머니는 오후 5시가 지나도 아이가 귀가하지 않자 유치원에 연락했지만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부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아이를 찾아 나섰고, 결국 어머니가 유치원 통학버스 안에서 울고 있는 A군을 직접 발견했다.

부모는 "아이가 버스 안에서 '살려달라'며 울고 있었고 약 40분에서 1시간가량 폭염 속 차량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A군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았고, 어머니도 충격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 원장은 "운전기사와 차량 도우미가 뒷좌석을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학부모와 아이에게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교육청에도 즉시 보고했다"고 밝혔다.

교육계는 운행 종료 후 차량 내부 확인 절차를 철저히 하고, '슬리핑 차일드 체크(Sleeping Child Check) 등 안전장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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