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사 공무원, 전남청사 직원 가장 "우리가 승리" 조롱 글
전남노조 사과 수용, 법적대응 철회…노조 간 갈등·불신은 여전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조직개편을 둘러싼 청사 간 갈등 국면에서 옛 전남도청 업무포털에 무안청사 직원을 가장해 조롱 게시글을 쓴 광주청사 직원이 사과문을 게시했다.
27일 전남광주시 3대 공무원노조(전공노 광주시지부·도청노조·열린노조)에 따르면 광주청사 직원 A씨는 지난 25일 전남청사 노조 게시판에 "혼란스러운 현 상황에 올바르지 못한 글을 작성해 더욱 혼란을 가중하고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 점 반성하고 있다"며 자신이 작성자임을 밝히며 사과했다.
A씨는 사과문을 통해 "원거리 발령날까 조마조마하던 저는 그 말을 듣고 너무 불공정한 처사라고 생각돼 화가 나서 무안청사 직원들의 생각을 댓글로 알고 싶어 글을 작성했다. 동조 댓글이 달릴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헛소리 말라'는 댓글이 대다수였고 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선 지난 23일 옛 전남도청 업무포털 내 익명게시판에 '우리가 승리함. 광주 애들은 종전근무지 보장해주니 불만 없지?' 등 조롱성 익명 글 3건을 게시했다. A씨는 무안청사 공무원을 가장해 이러한 게시 글을 썼다가 자진 삭제했으나, 해당 글은 반발이 큰 광주청사 공무원 사이에서 회자되며 공직사회 내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전공노 광주시지부도 A씨가 쓴 전남청사 공무원인 것처럼 쓴 글 문구를 인용해 유인물 형태로 배포했고, 전남공무원 양대 노조는 이달 24일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남 공무원 양대 노조는 A씨의 사과를 받아들여 법적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전남 노조는 전공노 광주시지부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제1노조인 전남도청노조 관계자는 "허위 게시 글을 여기저기 재배포하며 갈등과 혼선을 오히려 키웠다. 광주청사 노조가 가지치기와 분열을 키웠다"며 A씨와 별개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가 올린 글은 자작극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이번 일로 각 청사 노조 간 갈등과 불신은 여전한 모양새다.
시가 출범 첫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획·인사·조직·예산·감사 등 기관 유지 기능(핵심부서)의 분산 배치를 놓고 옛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의 공직사회가 큰 입장차를 보이며 진통을 겪고 있다.
연일 공직사회 내 갈등이 커지고 근거 없는 소문 등으로 혼선이 끊이지 않자 시는 전날 '노사공동협의체'를 꾸렸다. 노사공동협의체는 시 조직·인사 담당 부서와 각 공무원노조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기구로, 진통과 갈등이 커지고 있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협의한다.
공동협의체 첫 회의는 당초 행정부시장과 노조 간 간담회 예정 일자였던 29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