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딩크의 삶 너무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후반 남성인 작성자 A씨는 "결혼 7년차 딩크 부부"라며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 가장 합리적이고 똑똑한 선택이라고 믿었는데, 요즘 그 판단이 오히려 나를 답답하게 만든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부부가 함께 이뤄갈 장기적인 목표가 없다"며 "열심히 일해서 집도 샀고, 경제적 안정도 찾았는데 그 이후의 삶은 소비의 연속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부부 공동의 책임감이나 다음 목표가 없다 보니 결혼 생활이 그저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편안한 동거인 관계로 멈춰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육아 대신 택한 시간과 돈이 기대만큼 성취감을 주지 못하는 점도 고민의 이유로 언급됐다. A씨는 "예전에는 희생을 막는 것이 무조건 이득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여유로운 삶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과 고생을 피하고 편안함을 선택했는데 결국 공허함으로 돌아왔다"면서 "어쩌면 무거운 책임을 지기 싫어서 스스로 합리화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딩크로 지내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도 멀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주변 지인들은 본인들의 가정을 중심으로 삶이 꾸려지고 있다"면서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나가도 대화의 대부분은 육아, 교육, 학군 이야기로 채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들은 아이가 중심이 돼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고 있는 반면에 나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A씨는 "손실과 이익을 따져서 아이를 안 낳기로 결정했는데, 요즘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중요한 생애 주기를 피해 도망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는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분들은 내가 느끼는 공허함, 허무함에서 자유로우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를 낳은 후 비로소 인생에 진정한 의미를 느꼈다", "아이는 세상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다"면서 출산을 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육아를 하더라도 방향성을 잃으면 허무함을 느낀다", "현실적 고민과 삶의 가치관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한 뒤 결정해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세상의 모든 것은 선택"이라면서 "더 바쁘게 움직이고, 채워줄 걸 계속 채운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가지면 바빠지고, 고민할 겨를이 없다"면서도 "지금 느끼는 공허함, 허무함이 채워지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와 별개로 인생에서 어떤 목표와 행복을 채우고 싶으신지 고민해봐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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