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보르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인근 지역
[아르카숑=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프랑스 남서부와 스페인 중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24일(현지시각)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주변과 프랑스 보르도 인근 주민 약 20만 명이 대피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지롱드와 랑드 데파르트망에서 약 14만1000명이 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스페인 중부에서는 6만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주민들이 차를 타고 달아나고 이웃 숲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가운데 경찰이 집집마다 다니며 떠나라고 알리는 공황의 장면 속에서도 두 나라 모두에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로랑 뉘네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남서부의 넓은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이 보르도시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뉘네스는 카프페레 반도 지역 산불이 140 평방킬로미터를 휩쓸었고, 지롱드 지역에서 11만 명이 집을 떠나 피난했다고 말했다.
뉘네스는 "오후 바람의 방향이 바뀐 뒤 이 불이 진압이 극도로 어려운 대형 화재가 됐다"면서 "불이 동쪽으로, 보르도 대도시권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에게 정부 위기 대응반을 가동하라고 요청했고, 민간 응급 기관에 가능한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군에 동원을 지시했다.
이 불은 지난 22일 보르도에서 60㎞ 떨어진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카프페레 반도 인근에서 시작됐다. 지롱드 데파르트망의 지역 당국은 주택 53채와 캠핑장 한 곳이 파괴됐으며 소방관 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랑드에서 발생한 산불로 3만1000명이 대피했다. 당국은 프랑스에서 발생한 두 산불의 원인이 모두 실화인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수도 마드리드와 인근 아빌라주의 산불로 수도 서쪽 도시들에서 약 6만 명이 대피하면서 정부가 처음으로 산불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산불은 기온이 39℃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드리드 인근의 대형 산불 2건이 합쳐지면서 24일 오후까지 순식간에 30평방킬로미터를 태웠다.
프란시스코 마르틴 마드리드 지역 중앙정부 대표는 추가로 2만 명에게 자택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마르틴은 추가 대피가 있을 수 있으며 현재의 우선순위는 펠리페 2세의 16세기 왕궁이자 수도원인 에스코리알이 있는 산로렌소 마을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이내 거리의 아빌라에서 발생한 산불이 90평방킬로미터를 태웠다. 경찰은 사용이 금지된 지역에서 중장비를 사용한 남성 1명을 체포하고 다른 1명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일으킨 불꽃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페인은 1주일 사이에 카스티야라만차와 마드리드 두 지역 모두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을 겪었다.
사라 아게센 스페인 생태전환부 장관은 스페인에서 올해 이미 1140평방킬로미터가 불탔으며, 이는 2025년 상반기까지 불탄 면적의 5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최근 여름마다 기록적인 기온과 갈수록 사나워지는 산불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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