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몸에 밀착되는 자전거 타이즈를 입고 자전거를 탄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해임된 튀르키예 주지사를 복직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현지에서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동부 아르다한주의 메흐메트 파티흐 치체클리 주지사는 지난 17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령으로 해임됐다. 대통령령에는 구체적인 해임 사유가 적시되지 않았지만, 치체클리가 자전거 스포츠를 홍보하는 공개 행사에서 몸에 밀착되는 자전거 타이즈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린 뒤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진 것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이난 아크귄 알프 의원은 치체클리가 공직보다 SNS 활동에 치중했다며 복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의회 토론에서 "하루 종일 타이즈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주지사가 이런 모습으로 시내를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전직 의원인 샤밀 타이야르도 "사적인 생활에서 무엇을 입든 자유지만, 근무 중인 주지사가 타이즈 차림으로 주민들을 만나는 것은 국가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며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지역인 아르다한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주지사로 임명된 치체클리는 자신이 입은 옷은 일반적인 사이클 스포츠웨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현지 매체 T-24에 "계속 페달을 밟겠다"며 "나는 요트와 조정, 사이클을 하는 선수이며 내가 입은 옷은 스포츠웨어"라고 말했다.
해임 이후에는 오히려 치체클리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야권 성향 방송사 할크TV(Halk TV)에 따르면 그의 복직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1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지지자들은 치체클리가 스포츠와 청소년 활동, 자전거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치체클리는 지지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지금까지 나를 믿고 지지해 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그것이 무엇보다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국경에 접한 아르다한을 떠나는 날에는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이 그의 차량을 따라 달리며 지지를 보냈다고 할크TV는 전했다.
유럽의회에서 튀르키예 담당 보고관을 맡고 있는 스페인의 나초 산체스 아모르 의원도 치체클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알프 의원이 집권 여당의 이슬람 보수주의 노선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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