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뒤 테슬라 문 안 열려 창문 탈출…美, 비상탈출 기준 검토

기사등록 2026/07/24 16:46:45

전 차종 공통기준 청원은 수용…모델3 결함조사 요구는 기각

자료·공개 의견 수렴 뒤 판단…적용 대상·도입 시기는 미정

[리틀턴(콜로라도주)=AP/뉴시스]사진은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한 테슬라 대리점에 모델3 세단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3.07.0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자동차 안전당국이 차량 전원이 끊겼을 때도 탑승자가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모든 자동차에 적용할 새 비상탈출 안전기준 마련 여부를 검토한다.

23일(현지 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차량 전원이 끊겼을 때 탑승자가 안에 갇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비상탈출 시스템’ 규정 제정 청원을 받아들여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NHTSA는 청원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곧바로 새 안전기준을 제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공개 의견을 받은 뒤 새 기준이 필요한지를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표에는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청원에 대한 판단이 함께 담겼다. NHTSA는 모든 자동차에 적용할 공통기준 제정을 요구한 청원은 받아들였지만, 2022년형 테슬라 모델3에 대한 안전결함 조사 요구는 기각했다.

모델3 청원인은 정면충돌로 차량 전원이 끊긴 뒤 불이 났고 전자식 방식으로 문을 열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앞문에는 수동식 비상개방장치가 있었지만 별도 표시가 없어 찾지 못했고, 뒷문에는 같은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 청원인은 결국 뒷좌석으로 이동해 뒷좌석 쪽 창문으로 차량을 빠져나왔다.

NHTSA는 지난 3월13일 기준 2022년형 모델3 17만9031대와 관련해 수동식 비상개방장치가 눈에 잘 띄지 않거나 표시되지 않았다는 신고는 이 청원 1건뿐이었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를 통해 안전 결함을 확인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조사 요구를 기각했다.

현행 연방자동차안전기준 206호에는 승용차 수동식 비상개방장치의 위치나 표시 방법을 규정한 조항도 없다. NHTSA는 장치를 쉽게 찾지 못하면 충돌이나 화재 때 탈출이 늦어져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은 인정했다. 다만 특정 모델의 결함을 조사하기보다 모든 자동차에 적용할 공통기준이 필요한지를 규정 제정 절차에서 검토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시스] 테슬라가 최근 국내 출시한 신형 '뉴 모델Y' (사진=테슬라 제공) 2025.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모델3 청원과 별도로 NHTSA는 지난해 9월 2021년형 모델Y 17만4290대를 대상으로 외부 전자식 문손잡이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모델3 청원이 차량 안에서 수동식 비상개방장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면, 모델Y 조사는 저전압 배터리에서 충분한 전압이 공급되지 않아 차량 밖에서 문을 열지 못한 문제다.

모델Y 조사에서는 차에서 내린 부모가 뒷좌석에 남은 아이를 꺼내려 했지만 문을 다시 열지 못했다는 신고 등 9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4건에서는 부모 등이 창문을 깨고 차량 안으로 들어갔다. 9건 모두 충돌이나 부상·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테슬라 수석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지난해 전자식 문 열림 기능과 수동식 비상개방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장치를 재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도 출시 예정인 R2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동식 비상개방장치를 전자식 손잡이 옆의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NHTSA는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공개 의견을 받은 뒤 새 안전기준이 필요한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기준의 구체적인 내용과 적용 대상, 도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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