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서 러·일 외교장관도 짧은 대화…日 "대러 정책은 불변"

기사등록 2026/07/24 16:52:00

日외무상 "러와 관계 적절 관리가 중요…의사소통 지속 필요"

[마닐라=AP/뉴시스]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관계가 악화된 중국의 외교장관과 접촉한 데 이어,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짧은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러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모테기 외무상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7.07.2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관계가 악화된 중국의 외교장관과 접촉한 데 이어,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짧은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러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짧은 대화를 나눈 것과 관련 "관계를 적절하게 관리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무성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관련 만찬 자리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짧은 대화를 했다. 양국 관계와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러시아와 이웃 국가인 만큼 과제가 있다면서 "해결을 위해서라도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접점을 가지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관점에서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제재를 실시하는 것까지 포함해, 일본의 대러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러일 관계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인 후, 일본이 서방 국가들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대러 제재에 나서면서 악화됐다. 러시아는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으며 양국 간 대화는 끊겼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일 외교장관이 대면으로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일 간에는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사할린 천연가스 수입 문제, 어업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유럽 등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러시아와의 관계 재구축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하순에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아라이 마사요시(荒井勝喜) 통상정책국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정부와 현지 일본 기업의 자산보호 등에 관해 협의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다변화된 에너지 공급처 확보, 관계 재구축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민간 교류를 통한 관계 유지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일본 외무성은 양국 간 중단됐던 대학생들의 러시아 단기 파견 사업을 오는 8월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한편 앞서 지난 22일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현장에서 모테기 외무상은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중일 외교장관 간 접촉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해 양국 관계가 악화된 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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