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위반 204억 과징금 맞은 영풍
美 포럼서 석포제련소 친환경 홍보
고려아연 신기술과 무관해 논란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에서 영풍의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해 204억7410만원의 과징금을 의결했다.
이번 과징금은 회계 관련 단일 사건으로는 회사에 부과된 과징금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영풍이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복구와 관련한 충당부채를 과소계상하고 석포제련소 관련 자산손상차손을 적게 반영하는 등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해당 회계처리를 '고의'로 결정했다.
충당부채는 향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비용을 미리 부채로 반영하는 회계 항목이다.
이를 적게 계상하면 비용과 부채가 실제보다 축소돼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회계업계의 설명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그동안 환경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금속이 포함된 폐수를 무단 배출하고 무허가 배관을 설치한 사실이 적발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영풍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이를 최종 확정했다.
이런 가운데 영풍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크리티컬 미네랄 포럼(Critical Minerals Forum)'에서 석포제련소를 '세계적인 친환경 제련소(World Class Green Smelter)'라고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석포제련소를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통합 제련 프로젝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기반 기술인 것처럼 설명하는 발표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유상증자 방식 등에 반대하며 고려아연 경영진과 갈등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해당 행사는 회사나 경영진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으며,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기술과 석포제련소 공정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아연뿐 아니라 니켈, 안티모니, 인듐 등 다양한 전략광물을 하나의 제련소에서 생산하는 복합 제련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며 "석포제련소는 아연만 생산하는 단일 제련소여서 기술 체계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수십 년간 축적한 복합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석포제련소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영풍 측은 석포제련소의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행사에서 소개된 내용은 제련소의 운영 현황과 기술력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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