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인프라…현대차 '피지컬 AI'까지
네이버 AI팩토리 가세…美 빅테크와 전방위 협력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 주요 기업인들의 미국 회동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미국 빅테크의 협력이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열고 국내외 주요 기업인들과 AI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탄 브로드컴 CEO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서밋에 앞서 빅테크 CEO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공급망 전반의 투자·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추진해 온 AI 협력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모델,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SK,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 확대
이재용 회장은 "미국의 원천 기술과 플랫폼, 대한민국의 반도체·첨단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면 더 빠르게 혁신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데 이어 오픈AI의 '스타게이트'와 앤트로픽의 AI 인프라 공급망에도 참여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오픈AI 등과 개발하는 맞춤형 AI 반도체에도 HBM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추론용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를 4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며 협력 범위를 메모리에서 파운드리로 넓히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빅테크의 AI 수요를 근거로 "3조달러 규모의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생소할 수는 있어도 허황된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지금 발표한 계획이 작은 숫자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황 CEO가 만날 때마다 "아이 원트 모어(I want more·더 원한다)"라고 할 정도로 칩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브로드컴과 오픈AI, 앤트로픽도 대규모 메모리·컴퓨팅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SK·네이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SK는 SK하이닉스의 HBM과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반도체부터 인프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와 국내에 30메가와트(㎿)급 AI 팩토리를 구축한 뒤 기가와트(GW)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황 CEO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SK그룹과 엔비디아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규모가 5000억달러(약 73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에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가 총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한다.
네이버는 이를 활용해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사업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진 의장은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굉장히 큰 변화의 계기"라며 "두 회사의 자본과 글로벌 브랜드,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비디아는 국내에 'AI 프런티어 랩'을 설립하고 국내 기업·연구기관과 한국을 위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차, 자율주행·로봇 아우르는 피지컬 AI 전환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 5만장을 기반으로 AI 팩토리를 구축해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팩토리, 로봇에 적용할 AI 모델을 학습·검증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도 공동 구축한다.
정 회장은 "학계와 기업이 표준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자유롭게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 피지컬 AI 개방형 생태계 조성 구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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