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중동 지역 긴장 여파로 관광객 감소를 겪고 있는 두바이가 해외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를 초청한 주민에게 최대 3000디르함(약 120만원) 상당의 호텔·식사·관광 혜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관광 유치 정책을 내놨다.
해당 제도는 시행 이틀 만에 신청자가 1만건을 넘어서며 예상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아랍에미리트(UAE) 경제 매체 아라비안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두바이 경제관광부(DET)는 최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두바이 인바이트' 프로그램을 공식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UAE 시민과 거주자가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두바이로 초청하면 호텔 숙박, 식사 할인, 관광지 입장권, 교통 혜택 등이 포함된 최대 3000디르함 상당의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는 제도다.
참여 대상은 유효한 에미리트 신분증을 소지한 18세 이상 UAE 시민과 거주자다. 다만 초청받는 방문객은 UAE 외 지역에 거주해야 하며 관광 비자 또는 도착 비자로 입국해야 한다.
방문객의 입국은 "국경 출입국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확인되며, 초청한 주민에게는 확인 후 72시간 이내 보상 패키지가 이메일로 발송된다"고 설명한다.
혜택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주민 1명당 최대 3개의 보상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방문객 1명은 한 차례만 추천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W 두바이 미나 세야히, 웨스틴 두바이 미나 세야히, 르메르디앙 미나 세야히 비치 리조트 & 워터파크, 멜리아 데저트 팜, IHG 호텔&리조트, 차량 호출 서비스 카림과 할라 등 호텔·교통 업체들이 참여해 숙박과 식사, 교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두바이 경제관광부는 "이번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관광 활성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는 지난해 해외 숙박 관광객 1959만명을 유치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년보다 5%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월간 관광객이 각각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관광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여파로 중동 노선을 기피하는 여행객이 늘고 항공편 운항도 많이 감소하면서 관광업계는 급격히 위축됐다.
영국 가디언은 "호텔 예약이 줄고 일부 숙박업체의 매출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으며, 일부 호텔은 대규모 보수 공사 일정을 앞당겨 휴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다른 호텔들은 최대 45% 할인과 무료 숙박 등을 내걸고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에 대한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UAE 경제매체 아라비안비즈니스에 따르면, "프로그램 시행 48시간 만에 신청 건수는 1만건을 넘어섰다"고 전한다.
두바이 경제관광부는 예상보다 많은 신청이 몰리자, 주민이 받을 수 있는 보상 패키지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