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 곳곳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예정된 수술을 위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속을 걸어 병원으로 향한 중국 의사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는 하루 동안 230㎜의 폭우가 쏟아졌다. 현지 당국은 195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으며 도로 상당수가 물에 잠기고 대중교통 운행도 사실상 중단됐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출근과 등교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한 남성은 허리까지 차오른 빗물을 헤치며 자전거를 밀고 이동했다. 행인이 촬영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많은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나선 이유에 관심을 보였다.
영상 속 주인공은 중국 동북부 대표 의료기관인 성징병원 산부인과 의사 추전하오였다. 그는 당시 임신부 2명의 수술이 예정돼 있어 병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 의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해야 했다"며 "의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의료진이 자리를 비우면 환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는 그는 "물이 예상보다 훨씬 깊어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며 "나뿐 아니라 동료들 역시 모두 병원으로 출근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만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니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나는 수많은 의료진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라며 "의료진뿐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한 모든 이들이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진정한 의사의 모습", "환자를 먼저 생각한 책임감에 감사하다", "자신의 안전보다 생명을 우선한 행동이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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