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에서 거위, 오리 등 물새 깃털이 부족해지면서 일본 배드민턴 셔틀콕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즈노, 요넥스 등 주요 스포츠용품 브랜드들은 셔틀콕 가격을 인상했다. 요넥스는 최근 2년간 셔틀콕 가격을 세 차례 인상했다. 공식 경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뉴오피셜'과 연습용 '에어로센사 600'의 가격은 이 기간 약 30% 올랐다.
미즈노도 지난해 여름 물새 깃털로 만든 셔틀콕 가격을 약 25% 인상했다. 닛케 산하 스포츠용품 업체 고센 역시 올해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체들은 핵심 재료인 물새 깃털 가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제조업체가 사들이는 깃털 가격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20~4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셔틀콕 한 개에는 16개의 깃털이 들어가는데, 이 깃털은 주로 중국에서 식육용으로 가공되는 거위나 오리에게서 나온다.
그러나 최근 세계 각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며 원자재인 깃털 수급이 어려워졌다. 방역 비용이 늘어나는 등 중국 사육 농가들의 부담이 커졌고, 경영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내 육류 소비 성향의 변화도 깃털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성장과 함께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는 늘었지만 오리고기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물새 사육과 유통 물량이 줄면서 깃털 조달 비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셔틀콕 제조업체 오치아이코퍼레이션의 오치아이 히로키 사장은 "가격 인상이 원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품질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셔틀콕 수요는 배드민턴 인구 증가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등록 회원은 29만9493명으로, 25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천연 깃털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제조업체들은 나일론 등 인공 소재로 만든 합성 셔틀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부터 요넥스와 빅터스포츠가 개발한 합성 셔틀콕을 공식 경기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셔틀콕을 오래 사용하기 위한 제품도 등장했다. 나가노현의 한 배드민턴팀에서 감독을 맡고 있는 야마자키 고이치씨는 기업과 협력해 지난해 여름 셔틀콕의 수명을 늘려주는 강화제 '페더 가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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