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미국 일자리 절반 없앤다는 주장도 헛소리"
"일부 기업, 안전론 내세워 자사에 유리한 규제 유도"
오픈AI·앤트로픽 직접 거명하지는 않아
23일 미국의 엑시오스에 따르면 황 CEO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 종말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 CEO는 “AI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은 완전한 헛소리”라며 “AI가 미국 내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것이라는 주장도 완전한 헛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AI에 대한 공포를 부추겨 기업과 노동자가 AI 활용을 꺼리게 만드는 일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정책 당국에는 “한두 명의 CEO 말만 듣지 말고 현실에서 입증되지 않은 가상 시나리오로 AI를 제한하지 말라”며 근거 없는 AI의 미래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공상과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업이 AI 안전론을 내세워 정부가 자사에 유리한 규제를 마련하도록 압박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황 CEO는 “일부 기업은 정부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제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 수위를 지나치게 높일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엑시오스는 황 CEO의 발언이 AI의 파국적 위험을 강조해온 다른 기술기업 CEO들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황 CEO는 오픈AI나 앤트로픽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두 회사의 주요 협력사이자 AI 반도체 공급업체다. 이 가운데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미국 정부의 첨단 AI 활용 방침을 놓고 국방부·백악관과 갈등을 벌여왔다.
미 정부가 안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중국의 고성능 오픈형 AI 모델을 어느 수준까지 제한할지 정하는 일이다. 미 정부는 AI의 빠른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지식재산권 침해나 국가안보 위험과 연관된 일부 최첨단 시스템은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픈형 모델은 가중치 등 주요 정보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가 내려받아 활용·변형할 수 있게 한 AI 모델을 말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2일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증류 공격’을 벌이고 있다며 제재와 무역 제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미국이 문제 삼은 증류 공격은 다른 회사의 AI 모델에 질문을 대량으로 입력해 얻은 응답으로 자사 모델을 훈련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에 앞서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앤트로픽의 AI 모델이 생성한 응답을 학습하는 증류 방식으로 ‘키미’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문샷AI가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엔비디아 사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엑시오스는 황 CEO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에도 주목했다. 이 매체는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며, 행정부가 받아들이기 쉬운 방식으로 주장을 전달하는 데 능하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베선트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고 있으며,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 대통령이고, 대통령이 성공하면 미국도 성공한다”고 말했다.
엑시오스는 황 CEO와 행정부의 우호적인 관계가 이어진 시기와 엔비디아가 일부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재개를 승인받은 시점이 겹친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중국 AI 모델의 성능이 높아지고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AI 기술을 개방하고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미국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황 CEO의 주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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