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1호 명예시민' 선정 쇼벨
특강 통해 숨진 5·18 열사 추모·회고
"5·18, 봉기 아닌 혁명…과거 교육 필요"
쇼벨은 23일 오후 전남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열린 명예시민증 수여식에 앞서 특별강연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쇼벨은 베트남전, 이라크전 등 세계 주요 분쟁 현장을 누빈 저명한 프리랜서 사진기자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 5월23일 '고립무원' 광주에 잠입해 27일 새벽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이르기까지 시민 항쟁과 계엄군의 폭압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찍은 사진에 담긴 항쟁 실상은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널리 전해졌다.
쇼벨은 최근 자신이 보관 중이던 사진 635점을 조건 없이 기록관에 기증했다.
그가 기증한 사진에는 27일 도청 진압 이후 연행 시민들의 모습, YMCA 건물 앞 도로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헬프 미'를 외치던 청년 고(故) 김종연, 도청 앞 운구행렬 곁에 서 있던 7살 배기 아이 등 행방불명된 어린이들의 모습도 담겼다.
특히 27일 최후의 항전지였던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남아 싸우다 산화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모습도 있다.
특강에 나선 쇼벨은 사진이 가진 기억의 힘을 강조했다. 숨진 5·18 열사들이 담긴 사진을 통해 이들이 죽음을 넘어서서 민주주의 역사에 영원히 새겨졌다는 것이다.
그는 27일 YMCA 앞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진압 작전을 촬영한 당시를 떠올리며 "이름을 모르던 청년(김종연)이 전일빌딩에 있던 나를 향해 도와달라고 손짓하고 부르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그를 구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싶었지만 탱크가 지나는 금남로를 횡단할 수 없었다"고 돌이켰다.
특강 이후 열린 명예시민증 수여식에서도 쇼벨은 전남광주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감사를 전했다.
쇼벨은 "제가 찍은 (5·18 당시) 사진은 전남광주시민 여러분의 유산이다. 여러분에게 기증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혁명을 일으킨 적이 있는 프랑스 출신인 만큼 광주와도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5·18은 대체로 권력이나 지배에 맞선 봉기(Uprising)라고 불리우고 있지만 저는 혁명(Revolution)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사에 있어 중요했던 순간 광주를 젊은 세대가 기억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찍은 사진들이 젊은 세대에 교육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과거 없이 미래는 없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