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무사 만루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홀드
올 시즌 5승 4패 12세이브 10홀드 ERA 3.03
"토미존 수술 후 투구폼 수정하며 직구 좋아져"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아시아쿼터 투수 가나쿠보 유토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로 10홀드-10세이브를 달성했다.
유토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7회 무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7회초, 먼저 등판한 조영건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고, 키움 벤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유토를 선택했다.
유토는 앞선 한화 이글스와의 4연전에서도 3연투 투혼을 펼치며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기도 했다.
이날도 위기 상황에 등판한 그는 첫 상대였던 삼성 김성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꿨다. 이후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팀의 리드를 지켰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최형우, 류지혁, 이재현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10번째 홀드를 채운 유토는 올해 성적을 5승 2패 1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03으로 만들었다.
10홀드-10세이브 달성은 KBO리그 역대 24번째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유토가 역대 처음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토는 "최근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록 달성에 대해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솔직히 지금은 경기가 끝난 직후라 안도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기록 자체에 대한 실감을 아직 없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선두 삼성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무사 만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유토는 "무사 만루였기 때문에 1점은 줘도 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최근 계속 좋은 결과를 내고 있었고, 상대가 강타자든 누구든 실점 없이 막아왔기 때문에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다. 중요한 상황에서도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며 쌓아온 자신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토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멀티이닝과 연투는 물론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면서도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그 비결로는 투구 패턴의 변화를 꼽았다.
유토는 "일본에서는 낮은 코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 보니 높은 공을 상대적으로 어려워하고, 반대로 낮은 공은 잘 친다고 느꼈다"며 "최근에는 높은 코스의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타자들은 좀 더 정교하게 맞혀 치려는 스타일이라면, 한국 타자들은 파워가 좋고 풀스윙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도 비교했다.
직구에 자신감을 갖게 된 배경도 소개했다.
유토는 "프로 입단 초반에는 직구 회전수가 낮았다. 하지만 2018년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1년 동안 재활하면서 투구폼을 수정했고, 그 과정에서 직구가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다양한 보직을 오가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전혀 부담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토는 "여러 상황에서 믿고 맡겨지고 있기 때문에 기록 자체를 의식하기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홀드 상황이든 세이브 상황이든 맡겨진 순간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팀을 위해 기록을 계속 늘려가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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