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론칭 첫해 수입차 10위에서 올 상반기 4위로 '껑충'
아토3→씰→씨라이언7→돌핀, 파격 가격으로 라인업 확장
보조금 탈락 변수…샤오미 등 중국차 안착 이어질지 주목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다변화된 라인업을 앞세운 진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발 중국 브랜드들의 추가 진입까지 예상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론칭 첫해였던 지난해 6107대를 팔며 수입차 등록 10위에 오르더니 올 상반기에는 1만1675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브랜드 4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에만 4652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350.8% 폭증해 테슬라·BMW·벤츠에 이어 월간 수입차 등록 대수로 오랜 전통의 렉서스와 아우디를 제쳤다.
이 가운데 해치백 모델 돌핀은 6월 한 달간 2828대가 판매되며 수입 승용차 베스트셀링 상위권에 직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철저한 현지화와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자리한다.
BYD코리아는 지난해 1월 전기 SUV '아토3'로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뒤, 세단 '씰'과 '씨라이언7'에 이어 올해 초에는 '돌핀'을 연이어 투입해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경쟁력은 단연 가격이다.
돌핀은 2450만원부터 시작해, 휠베이스(2700mm)가 비슷한 기아 EV3(3995만원 내외)보다 1500만원 가량 저렴하면서도 준중형급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아토3(3150만원)와 씰(3990만원), 씨라이언7(4490만원) 역시 동급 국산·수입 전기차 대비 낮은 가격대를 앞세워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BYD코리아는 딩하이미아호 대표의 지휘 아래 승용 부문은 조인철 대표가, 상용 부문인 BYD 코리아오토는 노원호 대표가 각각 이끌며 판매 및 서비스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DT네트웍스, 삼천리EV,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G&B모빌리티, SS모터스 등 6개 딜러사가 전국 34개 전시장과 20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태다. 연내 목표는 각각 35개, 26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BYD의 국내 시장 안착이 '중국 전기차도 믿고 살 만하다'는 인식 전환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커에 이어 샤오펑과 샤오미, 체리 등 다른 브랜드들의 국내 침공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거침없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5월 유럽 주요 31개국 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12.0%로 일본(11.3%)을 제치고 국가별 점유율 사상 첫 2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은 중국 현지 시장 과열과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한 출구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다양한 글로벌 수입차가 자리 잡은 국내 시장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지 판단하는 테스트베드로 적절하다는 뜻이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이미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여기에 체리자동차와 샤오미 등도 국내 진출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BYD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BYD를 제외했다는 점이다.
BYD는 국내 공급망 기여도와 사후관리(AS) 역량 등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하반기 국고보조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BYD코리아는 씨라이언7 152만원, 씰 151만~169만원, 돌핀 109만원 등의 자체 할인을 투입하는 자구책을 꺼내 들었으나, 이달 이후에도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구형 모델 및 역차별' 논란도 있다.
중국 본토에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운전자보조 시스템 '신의 눈(God's Eye)' 이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나, 국내 도입 모델에는 빠져 있음에도 현지 판매 가격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측은 해외 출시 시 각국 법규, 인증, 운행 환경 등을 맞추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수입차 전문가는 "보조금 탈락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과 상업용 수요를 등에 업은 BYD의 국내 안착은 이미 가시화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BYD의 성공적 연착륙은 향후 샤오펑 등 후발 중국차 브랜드들의 연쇄적인 한국 시장 안착을 유도하며 중국차 공습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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