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 남자가 견딘 국가폭력의 역사…'죽도록 맞으며 살아왔다'

기사등록 2026/07/21 14:31:01

누네즈의 장편 데뷔작…'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

인종 차별·혐오의 뿌리는 뽑히지 않았다…'더 트리스'

[서울=뉴시스] '죽도록 맞으며 살아왔다'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죽도록 맞으며 살아왔다(문학과지성사)=박형서 지음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한 국가 폭력을 한 남자의 삶으로 그려낸 장편소설.

사회봉사 명령으로 노인복지관에서 일하게 된 '김철국'은 노인 '박복대'를 돌보며 그의 상처가 유난히 빨리 아무는 것을 발견한다. 박복대는 평생 맞아왔다고 고백하며 그의 참혹한 인생사를 들려준다.

박복대는 전쟁, 삼청교육대, 민주화 항쟁 등을 국가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을 견뎌왔다. 소설은 폭력이 한 개인의 삶에 남긴 상처를 따라가며 역사 속 희생자들의 삶을 비춘다.

저자의 13년 만의 장편소설로, 650쪽 분량의 작품은 자료조사부터 집필까지 약 10년에 걸쳐 완성됐다.  2023년 월간 '문학사상'에 연재됐다.
 
[서울=뉴시스] '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 (사진=복복서가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복복서가)=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저자의 장편 데뷔작. 중국계 파나마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나'의 성장기를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나'는 답답한 가정환경 속에서 발레를 통해 위안을 얻고, 비슷한 처지의 러시아계 이민자 남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작품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가족의 단절과 갈등으로 이어지고,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는 이 작품에 대해 "미국 문학사에 몇 안 되는 실로 위대한 데뷔작"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시스] '더 트리스'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더 트리스(문학동네)=퍼시벌 에버렛 지음

흑인 혐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린치'를 주제로 혐오와 인종차별의 역사를 보여준다.

작품은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벌어지는 백인 연쇄 살인을 배경으로 한다. 백인만 골라 잔혹하게 죽이는 사건이 잇따르자 미시시피주 수사국 특별수사관은 진실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인종차별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과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에게 가했던 폭력을 백인이 되돌려 받는다는 설정을 통해 잔혹한 린치의 역사를 환기시킨다. 제목 '더 트리스(The Trees)'는 세대를 거쳐 이어져 온 혐오의 뿌리를 상징하며, 오늘날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인종 차별 문제를 들춰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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